“1년 동안이나 만난 남친의 부인한테 전화받았습니다... 저는 그녀가 불쌍해요”

2020-11-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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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정체는 애 딸린 유부남
"아내 상처가 더 클 것 같아요"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새벽에 (자신이 그 사람) 아내니까 연락 달라는 문자를 받고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어요.”

1년이나 연애했던 남자친구가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네이트판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 누리꾼이 최근 네이트판에 ‘유부남인 줄도 모르고 1년이나 만났어요… 허탈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이하 '네이트판' 캡처
이하 '네이트판' 캡처

글쓴이는 해외에서 일하던 중 지금 남친을 만났다. 남친이 먼저 호감 표시를 해서 만나기 시작했지만, 처자식이 딸린 유부남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한국에 아내와 자식이 있었고, 매일 부모님과 한다던 영상통화는 사실 처자식과 한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귀국하자, 남친은 집에만 들어가면 연락이 두절됐다. 그럴 때마다 그는 집안일이 어려워서 하루 종일 부모님을 돕는 척했다.

글쓴이는 그가 만나면서 온갖 순수한 척은 다 하더라며, 자신이 SNS를 하지 않고 서로 사생활에 터치하지 않는 것 등이 더할 나위 없는 바람 상대였을 거라고 말했다.

남친과 사귀고는 있었지만 직감적으로 결혼할 감은 아니었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자기가 바람피울까봐 계속 단속했던 것 역시 뭐 눈에는 뭐만 보였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날 새벽 남친의 아내에게 연락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남친이 했던 모든 거짓말을 글쓴이는 알게 됐다.

남친 아내로부터 결 혼사진을 받자마자 글쓴이는 남친을 차단했다. 상처받았을 아내에게는 이혼할 때 친권이나 재산 등을 다 가져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자신도 피해자고 너무 억울하지만, 자신과 달리 쉽게 헤어지지 못할 수 있는 남친 아내의 상처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남친은 다시 연락해 미안하다며, 그동안 사랑한 건 진짜였다고 말했지만, 아내에게 대화 내용을 보내겠다고 말하니 입을 다물었다.

상처가 큰 글쓴이는 그 뒤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이제 남자들이라면 못 믿을 것 같고, 혼자 버려지고 농락당하고 이용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쓰레기를 잘 걸러냈다’ 후련하다가도 속에서 뜨거운 게 올라오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 기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더 이상 남친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답답하고 멍하고 버려진 기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어떻게 이겨낼지 아무 조언이라도 듣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친을 질타하고 글쓴이를 응원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글쓴이는 잘못한 것 없다” “미친 X 하나가 여자 둘 인생 망쳐놨다” “원망도 아깝다 얼른 털고 좋은 남자 만나라” “그 X이 죽일 X이지 글쓴이가 나쁜 게 아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네이트판에서 31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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