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내놓은 '천만 원' 짜리 롤렉스 시계가 사라졌습니다. 범인은...” (사진)
2020-11-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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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으로 롤렉스 시계 중고 거래
편의점 택배함에 넣고 30분 뒤, 시계 사라져
중고거래를 위해 편의점 택배함에 넣었던 롤렉스 시계가 사라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7일 새벽 서초동의 한 편의점 택배함에 둔 1천만 원대 시계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A씨(38)는 모바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자신의 시계를 판매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글이 올라온 지 몇 분 만에 "지방 출장 중이라 택배 거래를 하고 싶다"라는 B씨의 메시지를 받았다.
조건이 맞아 거래가 성사됐고 A씨는 시계를 편의점 택배로 부치겠다고 했다. 이에 구매 희망자 B씨는 사기 방지를 위해 포장 과정, 구매 영수증, 송장 그리고 정확한 편의점 위치까지 세세하게 알려달라고 했다. A씨는 "(이전에) 당한 게 있어서 깐깐히" 한다는 B씨의 말에 모든 요구를 들어주며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편의점 택배함에 시계를 포장해서 넣었다.
이때 B씨는 "은행 점검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뒤에 입금이 가능할 것 같다"라며 계속해서 시간을 끌었다. A씨는 편의점 택배함에 시계를 두고 잠깐 차에 갔다 올 때까지도 돈이 들어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택배보관함을 다시 확인했다.

불과 몇십 분 전에 넣었던 값비싼 시계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시계를 도난당한 A씨는 편의점 CCTV를 통해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오전 12시 20분쯤 택배 상자를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씨가 A씨에게 "어느 편의점 어느 지점이냐"를 물은 직후, 같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택배보관함 위치를 확인하고 아무것도 사지 않은 뒤 편의점을 나간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3자가 가져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인근 현장 CCTV 등을 분석해 범인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시계 구매를 희망했던 B씨의 휴대전화는 지난 7일 이후 계속 꺼진 상태다. 또 "지방 출장을 왔다"던 말과 달리 B씨는 사건 당일 '당근마켓'에 가입했으며 위치도 반포동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