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90% 화이자 백신, 12억 개 풀렸는데 우리나라는 하나도 못 샀다

2020-11-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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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이달 미국 FDA에 백신 사용 긴급 신청...우리나라는 내년 하반기까지 못 받아
미국 6억, 유럽 3억, 일본 1억 개 등 물량 90% 선구매, 우리나라는 계약도 안 해

지난 9일 (현지 시각) 화이자가 자사 백신이 코로나 19 예방에 90%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가운데 선구매 물량 부족으로 국내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화이자 코로나 백신, 일본은 1억개 샀는데 한국은 0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연내 시판되더라도 내년까지 공급 가능한 13억5000만회분의 90%인 12억회분 이상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선구매해놓은 상황이라 국내 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화이자는 물론 어떤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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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13억 5000만 회분의 물량 중 90%인 12억 회분이 이미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국가에 선구매가 됐다고 알려졌다. 미국이 절반가량인 6억 회분, EU가 3억 회분, 일본이 1억2000만 회분 등 선구매 물량을 챙겨갔다. 멕시코, 영국, 캐나다, 호주, 칠레, 뉴질랜드 등도 선구매를 했다.

사실상 중국, 러시아 등 자체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화이자의 백신을 선구매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선구매 계약도 맺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정부가 화이자가 3상 임상시험까지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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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대 교수는 “선구매한 국가들이 부러울 뿐”이라며 “코로나 극복에 필수적이고, 국민의 일상을 되찾아주는 데 필요한 백신 선구매를 왜 망설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성, 효능을 다 확인한 다음에 구매하려면 물량이나 가격을 맞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화이자가 이달 중 최종 임상 결과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안으로 꼽히는 국내 독자 개발 백신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넥신은 1상 임상시험도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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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화이자의 백신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국내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외에서 50만~100만 명의 접종 사례를 일단 지켜본 뒤 국내 접종을 하는 게 좋겠다”면서 "한국이 백신을 확보하고,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면서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하고 콜드 체인(저온 유통망)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내년 2분기 이후에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90% 예방’ 화이자 백신, 승인나도 국내는 내년 하반기 접종 전문가들 “섣부른 기대 금물” 지적안전성 입증 필요, 유통상 어려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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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이달 셋째 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미국 정부와 과학계는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 19 백신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ome 곽태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