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중국이 판소리까지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 (증거 사진 다수)

2020-11-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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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자사 백과사전에 판소리 중국 문화로 등재
"판소리는 조선족 자치구의 중국 문화"… 중국 정부도 똑같은 주장

중국 국기
중국 국기

한국 전통 문화유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한 중국 모바일 게임은 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사극에 한복을 입은 시녀가 나오는가 하면, 중국 예능에서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아리랑을 부르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눈살 찌푸려지게 노골적으로 ‘문화 도둑질’을 일삼던 중국이 이번에는 판소리가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최근 자사의 백과사전 서비스 ‘바이두 백과사전’에 ‘판소리(盘索里)’ 항목을 게시했다. 문제는 이들이 해당 항목에 판소리 문화의 출처를 대한민국이라고 표기하지 않은 것이다.

바이두 백과사전의 '판소리' 개요. 조선족 자치구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 이하 중국 온라인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 캡처
바이두 백과사전의 '판소리' 개요. 조선족 자치구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 이하 중국 온라인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 캡처
이하 중국 온라인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
이하 중국 온라인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

바이두는 판소리의 원류에 대해 “판소리는 길림성과 랴오닝, 그리고 헤이룽장성의 조선족 거주지역에 퍼져있는 민속 예술이다”라고 적었다. 이어서 “2011년 5월 길림성 등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중국 국무원의 승인을 받고 판소리를 ‘국가 무형 문화유산 3차 목록’에 포함시켰다”라고 서술했다.

조선족 출신의 강신자와 김례호를 '판소리 대표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조선족 출신의 강신자와 김례호를 '판소리 대표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판소리를 대표하는 인물로 강신자와 김례호라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둘은 모두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정부의 ‘판소리 국가 무형 문화유산 프로젝트’에서 조선족 자치구 내 판소리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자들이다.

바이두는 “현재 조선족 자치구 내 판소리 전문학교를 세워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곡 조선족 전통 예술 - 판소리'라고 적혀있다. / 중국 포털 바이두 검색 캡처
'중곡 조선족 전통 예술 - 판소리'라고 적혀있다. / 중국 포털 바이두 검색 캡처

현재 바이두 포털에 판소리를 검색하면 ‘중국 조선족 전통 예술’이라는 설명과 함께 관련 동영상이 뜨고 있다.

이런 중국의 문화 훔치기는 민간 업체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무형문화 정보 사이트 ‘중국무형문화재망’도 판소리가 중국 문화라고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무형문화재망은 판소리에 대해 “길림성과 랴오닝성에서 유행하는 문화”라며 “21세기에는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위축되고 있는 판소리, 후계자 양성과 보호가 시급”이라며 마치 보호해야 하는 자국 문화인 양 적어 놓았다.

물론 이러한 중국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국 문화재청이 보증하는 판소리는 17세기 이전부터 이어져 온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다. 판소리는 이미 2003년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등재번호 70)됐기에, 이 노래가 우리 문화라는 것은 예전부터 전 세계가 알고 있다. 뻔뻔한 중국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막무가내 주장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한복을 중국의 고유한 복장이라고 주장한 중국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 / 페이퍼게임즈 제공
한복을 중국의 고유한 복장이라고 주장한 중국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 / 페이퍼게임즈 제공

한편 중국 정부와 민간 업체는 판소리와 같은 방식으로 ‘한복’ 역시 중국 문화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샤이닝니키’를 국내에서 운영했던 중국 게임 회사 페이퍼게임즈는 자국의 정치단체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의 주장에 힘입어 “한복은 중국 옷”이라고 못 박아 말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한국인들이 우리 중국을 모욕했다” “한계 넘었어”라는 적반하장 공지를 내세우며 돌연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