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농사짓는 게임 출시되자 '농촌진흥청' 홈페이지가 터졌다…어떻길래?

202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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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농사로 캐릭터 육성하는 액션 RPG '천수의 사쿠나히메'
사실적인 벼 농사 구현…공략 대신 실제 벼 농사 가이드 참고한 게이머들

벼농사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게임이 발매된 후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 12일 일본 에델바이스가 개발한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가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풍요의 신과 무신의 딸인 주인공 사쿠나히메가 히노에섬을 조사하고 개척하는 얘기를 그린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천수의 사쿠나히메 / 에델바이스, 마벨러스
천수의 사쿠나히메 / 에델바이스, 마벨러스

주인공이 풍요의 신 딸이라는 설정답게 게임에서 큰 축을 이루는 게 벼 농사 요소다. 농사를 지어 좋은 쌀을 생산하는 게 주인공 육성에 필수적이다.

이전까지 다른 게임들은 농사를 종자 심기, 물주기, 수확 정도로 단순화해서 다룬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천수의 사쿠나히메'는 달랐다. 논 갈기, 볍씨 선별, 육모, 모내기, 수확, 탈곡, 도정 등 벼 농사 과정을 세세하게 재현했다. 일조량, 평균온도, 병충해 등 환경에 따른 영향도 반영했다.

이하 유튜브 한국 닌텐도 공식 채널 '천수의 사쿠나히메' 소개 영상 캡처
이하 유튜브 한국 닌텐도 공식 채널 '천수의 사쿠나히메' 소개 영상 캡처

게임 내에서 해당 요소들을 설명해주고 있긴 하지만 워낙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아 벼 농사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게이머들은 일본 농림수산성 홈페이지에 있는 벼농사 가이드를 참고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지자 국내 게이머들도 벼농사 가이드를 참고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포털 사이트 농사로에 몰려들었다.

실제로 평소보다 접속자가 많이 몰린 탓인지 농사로 홈페이지 서버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측은 지난 13일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8시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고 서버를 점검한 뒤 다시 홈페이지를 열었다.

농사로 홈페이지 캡처
농사로 홈페이지 캡처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캡처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캡처

IGN 코리아는 이 소식을 알게 된 '천수의 사쿠나히메' 개발자가 "한국에서 저희 게임 때문에 농촌진흥청 사이트가 다운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전 세계 출시를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즐겨주시는 한국 게이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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