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순경, 동일기준 체력평가하니 여경 90%가 떨어졌습니다”

2020-1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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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공채 단일체력 시험 적용 시뮬레이션 결과
경찰청 차장이 16일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여경들.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여경들.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순경 공채 시 단일 체력 시험을 적용할 경우 여경의 90%가 합격할 수 없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16일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송 차장은 경찰청개혁위원회와 경찰 성평등위원회 권고에 따른 남녀 동일 체력평가 도입과 관련 이런 내용을 전했다.

경찰관 체력검정에서 참가자들이 체력측정을 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찰관 체력검정에서 참가자들이 체력측정을 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찰관 체력검정에서 참가자들이 체력측정을 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찰관 체력검정에서 참가자들이 체력측정을 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송민헌 경찰청 차장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채용에 대한 쿼터를 주는 인사 제도와 충돌한다. 쉽게 결론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집단으로 있는 여성들을 체포하기 위해 여성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한국적 현실이 있다. 단일 체력기준으로 모든 걸 폐지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경찰 지휘부에서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인사 정책이 많은 수험생, 경찰 준비하는 사람 영향을 미쳐 한다고 해도 충분한 예고를 해야 한다. 당장 규정을 고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경찰청은 경찰개혁위와 성평등위 권고에 따라 오는 2023년 남녀 순경 통합 선발을 앞두고 성별과 관계없이 동일 기준으로 남녀 순경 체력을 평가하는 것을 전제로 연구용역을 해왔다.

하지만 의견 수렴 과정에서 남녀를 동일하게 평가할 경우 여경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애초 계획에 대한 수정 및 보완 작업에 들어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