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버스 기사, 여자 승객에게 "씨XX아", "싸가지 없는 X"

2020-11-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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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제보자
승객에게 심한 욕설 한 시내버스 기사

한 시내버스 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욕을 해 논란이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나천사] 나는 천안아산에 사안다'에 충격적인 제보가 등장했다. 여성 A 씨가 천안시 시내버스 기사로부터 심한 욕을 들은 것이다.

페이스북 '[나천사] 나는 천안아산에 사안다'
페이스북 '[나천사] 나는 천안아산에 사안다'

A 씨는 15일 오후 6시쯤 부영행 12번 시내버스를 탔다. 그는 "멀리서부터 승차 표시를 했지만 버스 기사는 정류장을 지나쳐 차가 다니는 도로 가운데서 차를 멈춰 세웠다"고 전했다.

A 씨는 "애매한 위치에서 차에 올라탄 뒤 버스 카드를 기계에 갖다 댔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오류로 카드가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카드가 안 찍혀서 내려야 할 것 같아요'라 하고 하차 벨을 누르고 (다음 정류장에서) 뒷문으로 내렸다"고 했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그는 "이때 갑자기 운전대를 잡고 있던 기사가 버스 앞문으로 따라 내렸다. 그리고 '카드가 안 찍히면 죄송하다고 말한 뒤 내려야 한다'며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버스 기사는 "씨XX", "싸가지 없는 X", "불친절로 신고하지 말라", "신고할 거면 신고해 씨XX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현장엔 다른 승객 10여 명도 있었다. A 씨는 "기사는 쓰고 있던 마스크까지 내리며 욕을 했다. 말대꾸하면 폭행당할 수도 있겠단 생각에 제대로 대응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A 씨는 천안시청에 민원을 넣었고 이를 전달받은 버스회사는 버스 내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 뒤 17일 A 씨에게 연락해 왔다. A 씨는 "버스회사 측이 회사 차원의 사과를 건넸다. 문제의 기사는 원래 화가 좀 많은 사람이라더라. 회사에서 (그 기사를) 권고사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A 씨는 "버스회사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배차 시간이 촉박해 버스 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잘 안다"라며 "그래도 승객에게 지나친 욕설을 퍼부으며 공포감을 준 행동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기사 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가 쓴 제보 글 전문이다.

추후 법적인 문제 생길까봐 번호판과 회사명은 지웠습니다.

20201115 오후6시 부영행12번 버스에 타신분..목격자 찾아요.

원삼거리에서 확실하게 승차표시 했는데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려다가 어정쩡하게 세워주셨지만 차가 지나다니는 곳에 (3차4차로 사이)탔음 (본인이 다른 생각하다가 이상하게 세워준것같음)

버스카드가 갑자기 안찍혀서 다음 정거장에 내려야 겠다 싶어 하차벨 누름

갑자기 기사가 내리더니 대뜸

"싸가지 없는년아 불친절로 신고 하지마라 "

이럼; 당황스러워서 "무슨신고요? "

윽박지르면서 기사가 "니가 카드 안찍히면 죄송하다고 말하고 내려야지 C발년아신고할거면 신고해 C발년아"

"죄송하다고 말 놓칠수도 있는건데 그걸 꼭 년년 거리면서 욕하면서 저한테 말씀하셔야해요?이게 불친절 아닌가요? "

아니 죄송하단 말을 놓칠수도 있다고 쳐도

모르는 사람한테 년년거리면거 그래야 할필요가 있었을까요? 카드가 안찍히는 사람이거나 잔돈이 없어서 다음정거장에 내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때

기사가 갑자기 내려서 쌍욕을 받아본 사람 있나요?

(훈계 차원에서 말씀하신거 전혀 아니였어요 말끝마나 년년으로 끝났지요)

"C발 년아 싸가지 없는년아 근본도 없는 년아" 등등

기사가 마스크 벗어가며 큰소리 쳤고 더 심하면 손이라도 날라올것같았어요 ;;;

그리고 전 싸가지 없단 소리 들어보면서 산적도 없었어요 ......

올해 듣도 보지도 못한 욕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들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20201115 6시경 부영아파트 행 버스에 분은 페메 꼭 주세요 ㅠㅠㅠ!!!!!!

전 그냥 민원신고가 아니라 그 아저씨한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쌍욕을 한것에 대해 사과받고싶고

한정거장 타고 내린것에 대해 돈 달라하면 1600원 내겠어요

P.s그리고 할머니가 창문열고 구경하셨는데 페북 안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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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6

시청과 버스회사에 민원을 넣어 진행중입니다.

블박에 제가 하차하고 기사가 따라 하차한 정황은 잡힐수도 있겠으나 밖에서 윽박지르는 소리가 블박에 잡힐런지는 모르겠습니다 .

시청과 버스회사에서는 오히려 저를 더 믿어주시고 기사분 신원을 파악하여 조치를 취해주신다고 합니다.

(듣도보지못한 욕을 저에게 하신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신다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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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7

버스회사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떤 직원인지 파악이 되었고 회사내부에서 징계,권고 사직을 시키도록 하겠다고 하더군요.

블박은 해당 직원이 확인해본바 , 제가 하차후 따라 나간 기사도 정황이 잡혔고 , 밖에서 언성높이며 욕한 부분은 정확히 다 들리진 않았지만 욕했던 언어가 부분적으로 잡혀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상을 직접 보러 간다고 보관해달라고 말씀드렸고

버스회사로부터 영상 유출 하는걸 이미지도 있으니 자제해달라고 그러셨지만 (일부)고질적인 난폭운전에 대해 개선이 되는 방법이라면 그 것에 대해 고려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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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버스회사와 연락

cctv열람시 개인정보법 때문에 절차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문제는 경찰과 동행하여 확인 할것이고

영상따로 음성따로 말씀하시는데 법적 증거로 쓰일시

음성딸린 영상을 주신다고는 말씀 하셨습니다.

시간 되실때 언제든지 오셔도 된다고 하였지만 오늘 통화시 근무시간때문에 5시밖에 안된다 하여 다시 시간 내어 갈계획입니다...;

천안 (일부) 난폭운전기사분들 ..... 정말 근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 되진 맙시다!

그분 행동에 대해 비난이 아닌 비판에서 끝내주시기 바랍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