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만 무려 3500억원…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한 게임이 뜬다

2020-11-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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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쳐’ 개발사 CDPR, '사이버펑크 2077' 출시
미뤄지고 또 미뤄진 발매일에 기대·우려 공존

개발 기간 8년, 개발비만 무려 3500억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내달 발매를 앞둔 게임,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이야기다.

20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2077은 게이머들 사이에선 ‘애증의 기대작’이다. 초기에 개발을 발표했을 당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사 CD PROJEKT RED(CDPR)는 유럽 최대의 게임사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갓겜’으로 칭송받는 타이틀 ‘더 위쳐 3’를 제작한 회사다. 방대한 중세 세계관,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2015년을 휩쓸었던 게임이다.

이런 게임을 만든 CDPR이 세계관을 중세에서 미래로 옮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웠다.

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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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고, 또 미뤄지고, 또 미뤄진 발매일

이런 게임에 ‘애증’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계속된 발매 지연 때문이다. 2012년에 개발 시작을 알리고 2013년 타이틀 트레일러를 발표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18년, 게임을 웹진 및 기자들에게 선공개했다.

이렇게 계속 커진 기대감은 2020년 4월 16일 발매일이 확정됨과 동시에 폭발했다. 그와 함께 예약구매가 시작됐다. 엄청난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그런데 11월인 지금까지 발매되지 않았다. CDPR은 기존 발표한 발매일을 계속 미뤘다. 2020년 1월에는 4월에서 9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그리고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11월 19일로 또 한 번 연기했다.

현재 정해진 최종 발매일은 12월 10일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커진 기대감만큼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잦은 연기로 인해 실망감과 걱정이 높아갔다.

게이머들은 ‘막상 나왔는데 재미없는 게임이면 어쩌나’, ‘이제 진짜 갓겜이어야만 용서가 된다’, '그래도 기다린 만큼 좋은 게임이 나올 것' 등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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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개발비, 명작으로 남을 수 있을까

발매 지연 문제는 있지만, 엄청난 규모의 게임이라는 건 부정하지 못할 사실인 듯하다. 얼마 전 게임 소식을 전하는 해외 매체에서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비를 추산해 발표했다. 3억140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무려 3487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단일 게임 개발비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존 1위 게임은 2013년 Rockstar Games에서 개발한 게임 GTA5였다. GTA5 개발비는 2억6500만 달러, 한화로는 2942억원 수준이다.

CDPR은 사이버펑크 2077의 홍보비에도 많은 돈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250만 달러, 한화로는 27억 원 규모의 광고를 걸었다.

CDPR은 폴란드 정부의 지원도 통크게 받았다. 전작 ‘더 위쳐’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폴란드 문화의 큰 축을 차지하게 된 덕이다. 폴란드 정부는 사이버펑크 2077을 위해 CDPR에 700만 달러, 한화로 약 80억 정도를 지원했다.

사이버펑크 2077이 역대급으로 투입된 개발비, 국가의 적극적 지원,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라는 각종 부담을 이겨내고 ‘갓겜’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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