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의 방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매우 민감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20-11-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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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공지 후 방문” vs “무단침입”
여교사 관사 방 마스터키 출입 논란

전남 완도의 한 중학교 관사의 여교사 방에 행정실장이 마스터키를 열고 들어간 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실장은 공사를 위한 사전 공지 후 방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교사는 초인종도 누르지 않은 무단침입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27일 완도교육지원청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지난 18일 완도 모 중학교의 A행정실장은 신축된 관사의 인터넷 설치를 위해 업체 직원들과 오후 1시20분께 관사를 찾았다.
A실장은 사전에 관사 거주자들의 단톡방에 설치공사 사실을 알렸고, 이후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마스터키를 이용해 관사 문을 열었다.
하지만 첫번째 방문을 열자 방 안에는 여교사 B씨가 혼자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A실장은 즉각 사과하고 곧장 나왔으나, 공사 공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B교사는 무척 당황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 B교사는 출장을 위해 외부에 나왔으나, 단톡방에는 다음날인 토요일 관사의 보수공사가 예정돼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B교사는 방에 속옷 등의 빨래를 널어놓은 상태에서 외부인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자신의 방을 들어간다는 사실에 격분해 학교 측에 항의했다.
B교사는 "인터넷 설치를 위해 방문 시 제가 옷을 벗고 있거나 목욕을 하고 있었다면 어쩔 뻔 했냐"며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되레 제가 과잉반응하는 것처럼 취급한다"며 "항의에 대한 보복 등 2차 가해도 우려돼 행정실장과 분리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반면 행정실장은 관사 출입은 사전에 공지 후 방문했으며 근무시간에 교사가 관사에 머문 자체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완도교육지원청은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두 차례 직원들을 파견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완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이 달라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사 사택 관리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사전에 공지한 후 교사의 근무시간에 관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행정실장의 잘못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사전 공지하고 인터넷 설치기사랑 방문한 게 죄인가? 그리고 근무시간에 왜 관사에 있는 건데?"라고 의문을 재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지가 미비했다고 치고, 근무시간에 관사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 예상 못 하고 노크도 안 한 게 잘못이라고 치자.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고의로 한 게 아니지 않나? 실수로 그런 건데 무슨 극악무도한 성범죄자를 만드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