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진 “최근 번아웃 증후군 겪어...다 내려놓고 싶었다”

2020-12-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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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일) 생일 맞은 방탄소년단 진, 그간 심경 담은 솔로곡 'Abyss' 발표
“슬픈 감정을 팬분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게 음악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방탄소년단의 진이 오늘(4일) 생일을 맞아 자신의 심경을 담은 솔로곡 'Abyss'를 발표하면서 최근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Abyss(어비스)는 '심연' '깊은 구렁'이라는 뜻으로, '숨을 참고서 나의 바다로 들어간다 간다' '목소린 나오질 않고 맴돌고만 있다' '너에게 갈수록 숨이 차오르고 넌 더 멀어지는 것 같아' 등 가사를 통해 최근 진이 남몰래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다.

진은 생일을 맞아 이 곡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공식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진은 "얼마 전, 기자 회견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나는 내 슬픈 감정을 팬분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음악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평소 나의 행동으로는 공유하고 싶지 않지만, 음악으로서는 보여드려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사실은 최근에 크게 번아웃이 왔었다"면서 "빌보드 핫 100 1위를 하고 많은 분들께 축하 인사를 받았는데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될까, 사실 나보다 음악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잘하는 분들도 많은데 내가 이런 기쁨과 축하를 받아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더 깊이 들어가다 보니 마음이 힘들어 다 내려놓고 싶었던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진의 생일을 맞아 멤버들이 올린 사진 / 이하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진의 생일을 맞아 멤버들이 올린 사진 / 이하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진은 "이 일로 상담도 받으며 하루하루 지내다가 방 피디님과 얘기를 해봤는데 지금 이 감정을 노래로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라면서 "잘 만들 자신도 없고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나는 이미 그러면 안 되는 위치에 와버렸는데 라고 대답을 하니 방 피디님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하게 된다면 너는 분명 잘 할 거다 너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봐 주겠다고 하셨어요"라고 전했다.

진은 "그렇게 작곡가 계범주 형님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제 감정과 많은 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라며 "지금 저의 감정을 그대로 현장에서 트랙으로 만들어줬고 이걸로 해보고 싶은 얘기를 써 내려가니 Abyss가 완성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진은 마지막으로 "생일에는 맞지 않는 좀 우울한 노래지만 그래도 생일이 아니면 애매할 거 같아 Abyss를 공개하게 되었네요. 아미들, 부족하더라도 잘 들어주세요"라면서 "후렴구 가사 써준 우리 리더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하 방탄소년단 진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진입니다.

얼마 전, 기자 회견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나는 내 슬픈 감정을 팬분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음악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평소 나의 행동으로는 공유하고 싶지 않지만 음악으로서는 보여드려도 괜찮을 것 같다.”

사실은 최근에 크게 번아웃이 왔는데 저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빌보드 핫 100 1위를 하고 많은 분들께 축하인사를 받았는데 내가 이런걸 받아도 될까..

사실 나보다 음악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잘하는 분들도 많은데 내가 이런 기쁨과 축하를 받아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더 깊이 들어가다보니 마음이 힘들어 다 내려놓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일로 상담도 받으며 하루하루 지내다가 방피디님과 얘기를 해봤는데 지금 이 감정을 노래로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잘 만들 자신도 없고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나는 이미 그러면 안되는 위치에 와버렸는데.. 라고 대답을 하니 방피디님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하게 된다면 너는 분명 잘 할거다 너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봐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작곡가 계범주형님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제 감정과 많은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분이시더라고요. 형님은 저를 도와주고싶다고 하셨고 '많은 불안들에 대해 써보자~ 잘 안되면 또 새로 해보면 된다'는 긍정의 힘으로 절 다시 밝게 해줬어요.

그렇게 여러 얘기를 나눠보고 지금 저의 감정을 그대로 현장에서 트랙으로 만들어줬고 이걸로 해보고 싶은 얘기를 써내려가니 Abyss가 완성 됐습니다. 계범주 형님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생일에는 맞지않는 좀 우울한 노래지만 그래도 생일이 아니면 애매할 거 같아 Abyss를 공개하게 되었네요. 아미들, 부족하더라도 잘 들어주세요.

ps. 후렴구 가사 써준 우리 리더님 감사합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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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곽태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