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트로트 방송 그만…” 급기야 국민청원까지 떴다

2020-12-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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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누리고 있는 트로트 장르
트로트 방송 자제 국민청원, 엇갈린 반응

청와대 국민청원에 트로트 방송을 자제해달란 내용이 실렸다.

이하 TV조선 '2020 트롯어워즈'
이하 TV조선 '2020 트롯어워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무명트로트 가수입니다. TV에 트로트 방송 좀 자제해주시고 장르 별로 보여주세요' 국민청원 내용이 확산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자는 자신을 대한민국 무명 트로트 가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로트가수임에도 불구하고 트로트 가요 방송이 천국이라 보다 못해 펜을 들었다"라며 "대한민국 방송이 트로트 방송 밖에 없는 듯하다. 시청률로 혈안이 되어 방송국마다 경쟁이 붙은 듯 한데, 이제는 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언급하면서 "TV라도 편안하게 보고 싶다. 한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로 인해서 온통 대한민국이 트로트 열풍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TV에 나오는 오디션 가수들 밖에 없는 듯, 광고까지 섭렵해 종횡무진한다. 언더그라운드에 묻혀 실력있는 가수들도 많지만 수십년 동안 고생해도 방송의 힘에 약해 얼굴 한 번 못 내밀고 묻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TV조선 '미스트롯'
TV조선 '미스트롯'

지난달 9일 처음 청원이 시작된 해당 내용은 오는 9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참여인원은 8일 기준 723명으로 매우 적은 수치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청원 내용에 동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동감이다. 트로트를 안 좋아하는 사람은 요즘? 아니 작년부터? 볼 게 없다. 제발 이제 트로트는 그만", "맞는 말이다", "진짜 트로트 지겨워요", "방송도 유행을 타는 건지 저번엔 요리 프로그램만 주구장창 나오다가 이제 트로트... 볼 게 없다", "유산슬 노래도 들어본 적 없다", "지긋지긋하다", "틀기만 하면 트로트를 하니 아무 생각 없던 죄 없는 트로트 가수들도 싫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무명은 어느 분야나 있는 거고 트로트가 인기 끄는 건 요 근래 1년 정도 뿐인데 별 걸 다 청원한다", "저런 내용은 청와대에 청원할 게 아니라 방송국 시청자 게시판에 써라", "방송에 트로트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전성기라 그런 건데 왜 지긋지긋하다고 하는지" 등 반대 입장도 상당하다.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급기야 지난 추석에는 100년 만에 처음 '2020 트롯 어워즈'가 열려 제2의 전성기를 입증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