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실상 폭로한 기자 고문… 상상을 초월한 그 방법이 정말 충격적이다

2020-12-11 15:04

add remove print link

시민기자 장잔의 변호사, 블로그 통해 고문 실태 고발
“위까지 관 삽입 후 영양 공급… 3개월간 온종일 족쇄·수갑”

중국 당국에 체포된 시민기자 장잔 /SCMP 유튜부 캡처, 스내피고우트
중국 당국에 체포된 시민기자 장잔 /SCMP 유튜부 캡처, 스내피고우트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의 실상을 폭로한 시민기자가 중국 당국에 고문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과 국제앰네스티 등에 따르면 시민기자 장잔(張展·37)의 변호사는 8일 상하이(上海) 인근 한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면회한 뒤 몸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 9일 블로그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Citizen journalist detained over Wuhan reporting 'restrained and fed by tube' Former lawyer Zhang Zhan was on hunger strike after her arrest for ‘picking quarrels’
the Guardian

변호사는 "면회 때 장잔은 두꺼운 파자마를 입었고 허리에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면서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장잔은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과 함께 입과 목구멍의 염증 탓에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는데, 이는 장잔이 단식투쟁을 벌이자 교정당국이 관을 삽입해 강제로 유동식을 공급했기 때문이었다. 양손을 몸 앞뒤로 고정한 것 역시 삽입된 관을 빼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장잔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구금에 대해 항의하고자 9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에 당국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무시하고 위까지 관을 삽입해 유동식을 넣은 것은 물론 지난 3개월간 종일 족쇄와 수갑을 차고 생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기자 장잔(왼쪽)과 후베이성 우한의 한 아파트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WION 유튜브 채널, AFP뉴스1
시민기자 장잔(왼쪽)과 후베이성 우한의 한 아파트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WION 유튜브 채널, AFP뉴스1

앞서 장잔은 지난 2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대한 괴롭힘 등 현지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취재해 온라인으로 알렸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공중소란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그리고 지난달 '위챗과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 악의적으로 분석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언론과 인터뷰했다'라는 혐의로 정식 기소돼 4~5년 형을 구형받았다.

하지만 장잔은 우한주민들을 직접 취재해 정보를 얻었다며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구금된 바 있다.

장잔의 변호사는 "이달 공판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법원이)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잔은 자신이 살아나갈 수 있는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의 실태를 전했던 다른 시민기자들도 고통을 당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장잔처럼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인 천추스(陳秋實)는 지난 1월 체포됐다. 또 리제화라는 시민기자는 2월 실종됐다가 4월에 풀려났다.

우한 주민으로 병원 수용력이 한계에 달한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올렸던 팡빈(方斌)은 지난 2월 소식이 끊긴 뒤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Youtube, 'WION' 채널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