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11명으로 결성한 팀을 소개합니다, 장난 아닙니다
2020-12-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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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주관사 '프랑스풋볼' 드림팀 공개
펠레 마라도나 메시 호날두 호나우두 등 선정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꾸려진 역대 베스트11 팀이 공개됐다. 프랑스풋볼은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발롱도르’를 수여 한다. 발롱도르는 축구선수에게 가장 권위 있는 개인 상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
프랑스풋볼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발롱도르 드림팀을 선정하는 것으로 이를 대체,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베스트11을 발표했다. 훗날 축구라는 단어가 사라진다면, 이 11명의 선수를 첨병으로 ‘이것이 축구였다’고 에둘러 표현할 수 있겠다.

먼저 골키퍼 장갑은 역대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히는 레프 야신(러시아)이 착용했다. 야신은 선수 생활의 시작과 끝을 FC디나모 모스크바에서 보냈다. 또 네 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러시아 골문을 지켰다. 190㎝ 장신으로 잘 차고 잘 막았다.

수비수에는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카푸(브라질)가 이름을 올렸다.
말디니는 AC밀란 원클럽맨으로, 밀라노 황금기를 이끈 수비수다. 현역시절 풀백, 센터백을 오가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활약했다. 축구 지능이 뛰어났으며 뛰어난 피지컬로 제공권 장악에도 능했다.
베켄바워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의 전설이다. 세 차례 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또 감독으로서도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리베로다. 그의 이름 앞엔 ‘카이저(황제)’가 자연스레 붙는다.
카푸는 AS로마 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오른쪽 윙백이다. 공격력이 뛰어난 드리블러였으며 연계성이 좋았던 선수다. 전술 이해도도 높았다. 브라질은 2000년대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카푸 덕분에 날개 걱정이 없었다.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사비(스페인)가 중원을 장악했다.
펠레, 마라도나는 어떤 수식도 필요없다. 최고의 축구선수를 칭할 때 매번 호명되는 두 선수다. 축구 황제들이다. 덧붙이면 펠레는 산토스에서, 마라도나는 나폴리 바르셀로나 등에서 클럽 생활을 이어갔다. 두 황제는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 이상의 영향력을 국가대표팀에서도 발휘했다.
마테우스는 멀티플레이어였다. 수비진을 진두지휘 할 역량을 갖췄으며, 라인을 올려 양질의 패스를 뿌릴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가능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케빈 더 브라이너와 은골로 캉테를 합친, 끔찍한(?) 혼종이다.
사비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 중원을 든든히 지켰던 선수다. 현역 시절 축구를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군더더기 없었다. 깔끔했고, 경이로웠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버티고 있던 바르셀로나 중원이 감독 시절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공격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호나우두(브라질).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와 메시는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현대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아이콘이다. 양강 구도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팬으로선 축복이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라는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을 두루 거친 선수다. 공간만 있다면 어떤 수비수도 그를 막을 수 없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원 클럽 맨'이다.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메시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울렸던 선수라면, 현재 메시는 라커룸에서 울릴 것이다.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겸비한 그는 펠레, 마라도나의 명맥을 잇는 황제다.
호나우두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 등에서 활약한 역대 최고의 공격수다. 하늘은 그에게 신의 재능을 줬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이를 버티지 못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다’라는 명제와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호나우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