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가 폭언하면 누르기만 하세요”… 사원증에 숨겨진 놀라운 기능

2020-12-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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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뮨, 녹음기능 달린 사원증 개발
의료진용이지만 일반직장인 사이 더 화제

"직장 상사의 폭언, 사원증으로 막을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개된 상품 하나가 직장인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바로 스타트업 뮨(MUNE)이 개발한 사원증 ‘버즈(BUZZ)’다.

‘윙윙거리는 소리’라는 뜻인 버즈는 겉보기에는 일반 사원증과 달라 보이지 않지만, 제품 뒤에 버튼이 달려 있다.

녹음이 필요한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본인만 느낄 수 있는 약한 진동이 울리며 녹음이 시작된다.

자체 메모리 용량은 16GB(기가바이트)로 300시간을 녹음할 수 있다. 하루 30분씩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크기다.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두께는 기존 사원증(5~6mm)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8mm다. 무게는 아이폰 6분의 1 수준인 34g이다. 가격은 7만9000원이다.

원래 이 제품은 의료진을 위해 개발됐다.

오광빈 뮨 대표 / 온라인 커뮤니티
오광빈 뮨 대표 / 온라인 커뮤니티

오광빈(30) 뮨 대표는 2018년 12월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고(故)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을 보고, 의료진을 폭언·폭행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9월 사원증 녹음기 버즈가 탄생했다.

오 대표는 녹음 행위를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만들었다. 언제든 녹음을 시작할 수 있게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는 사원증 뒤편에 녹음 버튼을 넣었다. 흥분한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기능은 뺐다. 녹음기 하면 떠오르는 빨간 불빛도 넣지 않았다.

갑질·폭언 등은 병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사원증 녹음기를 반기는 이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사가 잘못을 항상 후배에게 뒤집어씌워 증거 수집용으로 샀다”, “상사 갑질에 시달리는 친구에게 선물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픽사베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자료사진.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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