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50㎞ 밖에 있는 농산물도 방사능 범벅이라는데… 일본은?

2020-12-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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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키프 농산물 분석 결과 45%가 방사능 기준치 이상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의 뒷수습은 여전히 미흡

체르노빌 원전 4호기(왼쪽)와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뉴스1
체르노빌 원전 4호기(왼쪽)와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뉴스1

우크라이나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원전) 폭발 사고와 관련해 농작물에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에 대해 '나 몰라'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21일 루리웹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러시아 오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체르노빌서 50㎞… 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이라는 제목으로 나간 이날자 나우뉴스 기사의 이미지가 담겼다.

체르노빌서 50㎞…‘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연구)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참사로 꼽히는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이곳에서 무려 50㎞ 떨어진 지역에서 재배한 농작물에도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나우뉴스

기사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그린피스연구소와 우크라이나 농업방사선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체르노빌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이반키프 지역 정착지 13곳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밭에서 재배한 밀과 호밀, 귀리 그리고 보리 등 곡물의 표본 116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표본의 약 45%에서 체내에 축적되면 여러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스트론튬-90'의 농도가 기준치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상황이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반키프 지역 나무의 방사성 물질 오염 수준을 보여주는 지도. /국제 환경
이반키프 지역 나무의 방사성 물질 오염 수준을 보여주는 지도. /국제 환경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처럼 정직한 실험 결과를 발표하자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식자재 방사능 전수조사 폐지 등의 악수를 둔 일본 정부에 대한 국내 누리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이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 "아무튼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안전하다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한테도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이겠다고 한 걸 보면 정말 철면피인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에 대한 일본의 뒷수습이 미흡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글쓴이 역시 "우크라이나는 자기들 농작물에서 아직도 방사능 나온다는 조사 결과를 공유한 셈이고, 일본은 조사하지 말고 묻어두라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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