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0호] 이 정도로 빠른 배송은 처음… '로켓배송'보다 빠른 배달 등장

2020-12-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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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보편화하면서 폰여행 상품까지
그랜드캐니언 일몰 투어 상품이 2만원

※ 위키트리의 새 연재 '위클리 리포트'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위클리 리포트'는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최신 동향을 알리는 코너입니다. 미디어부터 소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각종 디지털 콘텐츠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위키트리는 미래를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하는 ‘소셜미디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신 자료를 위키트리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위클리 리포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나도 모르게 결제되고 있었다니!!!!

이하 Shutterstock
이하 Shutterstock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Over the Top: 미디어콘텐츠서비스)를 구독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형세다.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OTT가 아니더라도, 멜론 지니 벅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및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같은 E-Book, 쿠팡·G마켓 등 정기배송을 이용해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를 통틀어 ‘구독형 서비스’라고 부른다.

정기적으로 요금이 지불되는 구독형 서비스는 자동결제되는 편리함은 있지만, 한 번 구독하면 취소하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귀찮아서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을 악용한 행위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를 ‘다크 넛지(Dark nudge)’라고 한다. 다크 넛지는 팔꿈치로 옆구리를 찌르듯 소비자의 비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처음에 무료 혜택을 제공하다가 이메일이나 카톡 알림 없이 자동결제를 시킨다. 또 결제는 쉽지만 해지는 3~4단계에 걸쳐 까다롭게 만들어 중도 포기하게 유도한다. 옵션을 선택하면, 처음 표기된 가격에 추가 비용을 더 받기도 한다.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수단은 이처럼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Shutterstock/watcha play
Shutterstock/watcha play

구독형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다크 넛지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도 덩달아 많아졌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구독경제 소비자 보호’ 방안을 지난 3일 발표했다.

보호 방안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가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는 경우 최소 7일 전에 전화 문자 이메일 등으로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지는 등록과 동일한 과정으로 모바일앱,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뤄져야 하며 해지 시 사용한 만큼만 일할 계산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분기부터 해당 방안을 시행한다. 내년 유료 결제가 되기 하루 전에 공지하거나, 복잡하게 해지를 요구해 피해를 보는 이용자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혹시 나도 모르게 결제되고 있는 것이 없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빠르게 오고 있는 메타버스 시대

올해를 복기했을 때 유독 기억에 남는 키워드가 있다. 단연 코로나 19다. 코로나19를 빼놓고 2020년을 말할 순 없다. 다음은 뭘까? ‘동물의 숲’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까? 유튜브, 소셜미디어에서 최근까지 왕왕 등장하고, 또 이슈 몰이를 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많은 이가 ‘동물의 숲’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물의 숲' 같은 유형의 게임을 ‘메타버스(metaverse)’ 게임이라고 한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연결돼 상호작용하는 세계를 뜻한다. 코로나19로 '동물의 숲' '포트나이트' 같은 메타버스 게임과 비대면 공연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메타버스 게임이 자연스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1위 게임인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에서 만든 3인칭 슈팅 게임이다. 100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즐길 수 있다. 현재 3억5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인게임에서 게임 외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접목해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래퍼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3차원 콘서트가 포트나이트에서 지난 4월 열렸다. 공연에 참여한 수는 1230만명.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가 포트나이트에서 지난 10월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유튜브, Nano

앞서 언급했듯 '동물의 숲'을 빼놓고 메타버스를 논할 수 없다. '동물의 숲'에서 아바타로 생일파티를 하고, 가상 결혼식을 여는 것은 자연스러운 광경이다. 메타버스 세계는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친목을 어려워하지 않는, MZ세대를 위한 세계라고 할 수 있겠다.

닌텐도코리아 '동물의 숲'
닌텐도코리아 '동물의 숲'

국내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메타버스 열풍에 맞춰 내년 초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앱 ‘유니버스’ 출시한다. 유니버스를 통해 인공지능(AI) 음성합성, 모션캡쳐 등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제공한다.

메타버스 게임은 이미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선 딱히 이렇다 할 모델이 보이지 않았다. 국내 게임업체에서도 더욱 다채로운 메타버스 게임이 출시하길 기대해본다.

2020년에 반응한 언택트 경험

올 한 해 다양한 언택트 경험이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언택트 시대로 인한 새로운 경험 4가지를 살펴보자.

올해는 랜선 공연, 온라인 팬 미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Z세대를 비롯, 전 세대에 걸쳐 큰 호응을 얻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BTS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더 라이브’와 ‘맵 오브 더 소울 원(MAP OF THE SOUL ON:E)’ 온라인 콘서트를 지난 10월 개최해 팬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추석 연휴엔 한국방송공사(KBS)에서 ‘2020 나훈아 대한민국 어게인’이 방송됐다. 방송은 전국 시청률 기준 29.0%를 기록하며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나훈아는 지난 8월 발매한 ‘테스형’ 무대를 선보였는데,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으로 표현한 해학적인 가사는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MZ세대에게는 밈(meme)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펨코리아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펨코리아

여행을 가지 못한 이들을 위한 폰여행 상품도 출시됐다. 폰여행 한 종류인 ‘랜선투어’는 현지 가이드가 진행하는 실시간 생중계 투어 상품이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LA 그리피스 천문대 일몰 투어, 그랜드 캐니언 일몰·일출 투어 등 상품도 다양하다. 가격대 역시 1만, 2만원대로 저렴하다.

아울러 편의점 씨유(CU)는 기내식 콘셉트의 도시락 3종을 출시했다. ‘포크 플리즈’ ‘치킨 플리즈’ ‘비프 플리즈’로 이름을 정해, 실제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BGF Retail
BGF Retail

더 빨라진 배달업계 배송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집콕’이 늘자 음식, 화장품, 생활용품, 의류 등 상품군을 배달로 이용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빠른 배달로 정평이 난 쿠팡의 ‘로켓배송’보다 빠른 배달 시스템이 소비자 이목을 모았다. 바로 CJ 올리브영의 ‘오늘 드림’이다. 올리브영 앱에서 오늘 드림 배송으로 화장품을 주문하면, 퀵 배송으로 세 시간 이내 상품이 도착한다.

언택트로 변화, 진화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소비자 입장에선 좋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느낌이 든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해, 언택트뿐 아니라 온택트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접하고 싶다.

2021년 상반기 드디어 출시되는 ‘스포티파이’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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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Spotify)가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착륙한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 곡 이상의 트랙, 40억개 이상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스포티파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올 초부터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지만,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티파이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음악을 추천해주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대형 미디어부터 기업 일반 이용자까지 참여 가능한 플레이리스트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구독해 감상할 수 있다.

Spotify Set to Launch in South Korea in the First Half of 2021 — Spotify Since Spotify debuted our first K-Pop playlist in 2014, listeners have streamed more than 180 billion minutes of the genre and added K-Pop tracks to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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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장점으로 혹자는 미국 일본으로 주소를 우회해, 출시 전부터 스포티파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에 힘입어 한국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시현 중이다. 더불어 케이팝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중심에 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케이팝 허브 플레이리스트를 2014년 처음 선보인 이후, 스포티파이 플랫폼 케이팝 이용자 청취 비중은 2000% 이상 증가했다. 또 케이팝은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들로부터 1800억분 이상 스트리밍됐고, 1억2000만개 이상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됐다.

Spotify k-pop playlist
Spotify k-pop playlist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진출하면, 이용자는 스포티파이를 통해 전 세계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아티스트들은 이와 함께 그들의 창작물을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스트리밍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연 자체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악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지 매우 기대된다.

home 유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