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이슈 키워드 3] 팬톤이 발표한 2021년 올해의 컬러, 그 온도차

이슈 키워드4_얼티밋 그레이&일루미네이팅

세계적인 색채 기업 팬톤(Pantone)이 2021 올해의 컬러로 ‘ 얼티밋 그레이(Ultimate Gray)’ 와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 두 개의 색상을 선정했다. 올해의 컬러를 2가지로 선정한 것은 2016년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이후 두 번째이다. 또한 얼티밋 그레이처럼 무채색 음영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톤 컬러 연구소의 부회장 로리 프레스먼은 "팬톤의 올해의 색상은 세계적 분위기를 상징하는 색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컬러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형태이자 생각과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방법으로 인식함으로써 많은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참여하고 연결하기 위해 색상 언어를 수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팬톤은 얼티밋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과연 통했을까?

2021 올해의 컬러 : 인고의 시간 그리고 희망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확실성’을 겪게 된 사람들. 때로는 활기차고 대담한 색조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활력이 되어줄 수 있다. 얼티밋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의 조화는 지속적이고 희망찬 힘과 희망으로 우리를 위로하고 응원한다.

‘일루미네이팅’은 밝고 명랑한 노랑빛 반짝임의 태양에너지를 상징한다. 해변 조약돌 색의 ‘얼티밋 그레이’는 견고함과 신뢰, 꾸준함을 의미한다. 두개의 독립된 색이 짝을 이루면서 ‘회복, 재창조, 낙관주의, 희망, 긍정’으로 서로를 더 아름답게 보완한다.

팬톤 컬러 연구소의 레트리스 아이즈먼 전무이사는 "강렬한 노란색 일루미네이션과 함께 영원한 얼티밋 그레이의 결합은 강인함이 뒷받침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표현한다" 고 했다. 또한 "우리는 격려와 격려를 느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에 필수적이다"라며 지속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두 개의 색상, 서로 다른 온도차

시대의 정신을 상징하는 팬톤은 전세계의 관심사인 만큼 논란의 여지 또한 많다.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인테리어, 디자인, 패션뷰티 업계에서 유행의 척도로 삼을 만큼 신뢰도가 높지만 한편으론 이에 대한 비판이 빠지지 않는다. 모호한 선정 기준으로 색상을 선정하고 이를 지나치게 상업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에는 어도비스톡, 브라질의 스니커즈 브랜드 카리우마, 디자인 회사 코펜하겐 디자인, 바닥재 회사 플로어 앤 데코, 액세서리 브랜드 로카이, 의류 회사 러브유어멜론, 가구 브랜드 팁토, 코스메틱 브랜드 VDL 등 여러 회사가 협업해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2021년 올해의 색상은 최악이라는 반응도 적지않다. ‘신뢰’와 ‘평온함’을 상징하는 얼티밋 그레이가 코로나19로 우울해진 마음을 더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색상 심리학에서도 회색은 겸손함과 꾸준함의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우울과 상실 등 부정적인 의미를 상징하기도 한다. 일루미네이팅도 마찬가지다. 차갑고 불안한 밝은 노랑 보단 더 따듯한 색상을 선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색깔의 호불호를 떠나 상품과 리뷰가 쏟아지고 있는 팬톤 2021 올해의 컬러. 팬톤 컬러 연구소의 부회장 로리 프레스먼은 “무채색인 얼티밋 그레이와 밝은 일루미네이팅이 안타까운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세상이 지닌 새로운 희망을 나타낸다”고 하며 “두 개의 완전히 독립된 컬러가 어떻게 서로 다른 요소들이 모여 힘과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두 가지 컬러가 하나가 되어 하나의 메시지, 어쩌면 그 이상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Pantone Reveals Color of the Year 2021: PANTONE® 17-5104 Ultimate Gray and PANTONE 13-0647 Illumina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