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었다” 차범근 인터뷰 도중 눈물 쏟아냈다 (영상)

2020-12-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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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나는 정말 기계처럼 살았다”
'원조 레전드' 차범근, 전성기 시절 회고하다 눈물 흘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이 인터뷰 도중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차범근은 최근 계간지로 새롭게 거듭난 축구 매거진 포포투의 창간호 주인공으로서 인터뷰를 가졌다.

차범근은 영상 속 인터뷰에서 "꿈만 꿨던 게 아니라 그 꿈이 이뤄진 거지"라며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전성기 시절을 회상했다.

이하 네이버TV, 포포투 코리아 캡처
이하 네이버TV, 포포투 코리아 캡처

차범근은 1970년대 말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989년 은퇴할 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통산 308경기 출전, 98골을 기록하며 세계 축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어 차범근은 "축구선수로서 많이 배가 고팠고 조그만 부상이 있었어도 참고 뛸 때도 있었다"면서 "내가 7~80%의 기량만 보여도 다른 선수보다 낫다고 생각하니까 나를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한테 부담을 주기 위해서 자꾸 뛰게 하려고 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차범근은 "그래서 부상이 길어지곤 했다"며 "나는 성공했어야 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그리고 또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잘했어야 됐다"라고 당시 어깨 위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차범근은 "우리가 축구를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지켜주신 그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간접적으로 들어도 나에겐 마음에 콱콱 꽂히곤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말을 이어가려던 차범근은 잠깐 숨을 참더니 이내 눈을 감고 몇 초간 침묵했다. 그러다 더 이상 가슴속에 있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지 참았던 눈물을 한참 동안 쏟아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차범근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독일 가서 어려움을 느낀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10년 동안 어디 구경 한번 못 다녔다. 나는 정말 기계처럼 살았다"라며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백을 털어놨다고 한다.

해당 인터뷰가 실린 <포포투+> 창간호에서 차범근은 이외에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특별훈련부터 청소년 시절 겪은 첫 좌절과 극복, 분데스리가 성공 비결, 아들 차두리에 대한 사과 등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TV, 포포투 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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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곽태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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