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유시민 말 듣지 않고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2020-12-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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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개=3000만원' 시대 열리자 유시민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시민 비트코인을 사기로 규정… 누리꾼들 “그렇게 똑똑한 척 비판하더니”

비트코인 가격이 심상찮게 오르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말을 뱉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8일 오후 4시5분을 기준으로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빗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3008만원이다. 1년 전보다 200% 넘게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유 이사장이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열풍을 비판한 발언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 이사장은 2017년 12월 JTBC '썰전'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이라며 "경제학 공부한 사람으로서 이것은 절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 안정성'"이라며 "가치가 요동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는다"고 말했다.
또 "세계 각국은 화폐가치를 안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그 변동성이 너무 크다. 아무런 사회적 기능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2018년 1월 출연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실체적인 가치가 제로인데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서 무한히 투자자를 끌어들 일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이 시스템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모든 사기에는 명분이 필요한데 문명이나 경제의 혁신처럼 거창한 논리를 끌어들이면 왠지 내가 하는 투기가 가치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 이후 1만9800달러(2017년 12월 최고가)까지 오른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점점 폭락하더니 2019년 초에는 35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에 비트코인은 대체 안전자산으로 떠올랐고, 지난 1일 1만9850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더니 한 달도 안 돼 2만7300달러를 넘어섰다.
유명 투자 자문사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이 상승세의 주 요인이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켄밀러, 구겐하임 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내년부터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등하자 3년 전 유 이사장의 비트코인 비판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유 이사장을 향해 "비트코인 3000만원 전고점을 탈환했다. 심지어 김치 프리미엄(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은 현상) 없이.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비꼬며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유시민 말 안 듣고 비트코인 샀었으면"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했을 때부터 경제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똑똑한 척하면서 말하더니" "이번에도 견해를 밝혀야 하지 않겠나. 왜 아무 말이 없지" 등의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