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주인이 11년 만에 전화해 계좌번호를 묻더니… 광주에서 벌어진 감동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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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 납품업 종사자 홍영수씨 사연
임대인 ‘1년 치 월세 절반’ 돌려줘

홍씨는 양초를 제작해 성당에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대면 예배가 줄면서 사업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연스레 매출도 줄었죠. 홍씨 휴대폰이 울립니다. 임대인입니다. 가게를 임차한 지 11년째, 처음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임대인은 말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 요새 소상공인 힘들다고 하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계좌번호를 불러주세요.” 은행에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1년 치 월세 절반이 홍씨 통장에 입금됩니다.
임대인은 11년 동안 임대료를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답니다. 이어 홍씨에게 “사업 번창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합니다. 홍씨는 “다른 분들은 임대료 걱정 많이 하시는데, 저는 한 번도 그런 걱정 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낳습니다. 홍씨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좋은 상황을 나만 누리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며 “많은 금액은 아니라도 ‘일부라도 다른 이들과 나누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합니다.
마더 테레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선행은 사랑이란 사슬로 연결됐습니다.”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청취자 홍영수 씨
☏ 진행자 > 어제 저희 애청자 한 분이 저희 제작진에게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임대인이 1년치 임대료의 절반을 깎아줬다, 이런 내용을 저희한테 제보해주셨는데요. 바로 이 제보를 해주셨던 임차인 그 주인공을 전화로 잠깐 만나보겠습니다. 홍영수씨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홍영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진행자 > 네, 안녕하세요? 일단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 홍영수 > 저는 광주에서 진행자 혹시 양초 아시죠.
# 진행자 > 양초 당연히 알죠.
# 홍영수 > 성당에서 기도할 때 쓰는, 저희는 컵초라고 하는데 유리컵 안에 들어 있는 초, 그 초를 제작해서 성당에 납품하는 일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양초 제작하시는 거구나. 광주 라는 게 경기도 광주가 아니라 전라도 광주 말씀하시는 거죠?
☏ 홍영수 > 네, 광주광역시입니다.
☏ 진행자 > 양초 제작해서 납품하는 일을 해오셨는데 코로나 여파 때문에 대면 예배나 이런 게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매출도 많이 줄었을 것 같아요.
☏ 홍영수 > 아무래도 그렇죠. 기도하면서 쓰는 것이니 만큼 성당에서 사람들이 미사도 보고 모임도 하고 기도도 해야지 저희들 매출이 늘어나는데 상반기부터 계속 미사가 중단되고 또 미사를 해도 모임 못하니까 거의 50% 이하 줄어들고 또 미사 중단될 때는 사람이 없으니까 당연히 초 켜는 사람들이 없겠죠. 그런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사장님, 정말로 건물주가 1년치 월세절반을 깎아준 게 맞아요?
☏ 홍영수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어떻게 된 스토리예요?
☏ 홍영수 >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가게 임차한지 11년 됐거든요.
☏ 진행자 > 그곳에서만.
☏ 홍영수 > 네, 11년 됐는데 그분이 저한테 전화하신 일은 처음이에요. 제가 시설 문제로 가끔 전화하긴 했어도. 22일 날 저녁에 집에 있는데 갑자기 그분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전화 받았더니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 그러시면서 요새 소상공인들 힘들다고 하는데 당신도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임대료를 1년 절반 돌려드린다고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1년 걸 절반 돌려준다고 말을 들으면서도 저도 모르게 두세 달 것 돌려주시겠지 설마 1년 걸 주시겠나 싶어서 그 생각하고 계좌번호를 불러드렸는데 잠시 후에 은행에서 문자가 오잖아요. 입출금 되면. 문자가 오는데 금액을 보니까 1년 걸 정확히 계산하셔서 50%를 입금하셨더라고요. 바로.
☏ 진행자 > 절반을 뚝 떼 가지고 그냥.
☏ 홍영수 > 예, 예.
☏ 진행자 > 특별히 하신 말씀은 없고, 이 임대인이.
☏ 홍영수 > 그냥 열심히 하시라고 사업 번창 했으면 좋겠다고 그 말씀만 하시고 다른 말씀 안 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그곳에서만 11년째 일을 해오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11년째 계속 임대료 상황은 어땠어요?
☏ 홍영수 >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전화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다고.
☏ 진행자 > 11년 동안 임대료를 한 번도 올린 적 없어요? 이분이.
☏ 홍영수 > 예, 올린 적 없어요. 다른 분들은 임대료 걱정을 많이 하신다는데 저는 한 번도 그런 걱정 해본 일이 없습니다.
☏ 진행자 > 정말로 착한 임대인이시네요. 정말로.
☏ 홍영수 > 그러니까요.
☏ 진행자 > 10년 동안 안 올렸다고요. 이 임대인이.
☏ 홍영수 > 네.
☏ 진행자 > 아무튼 연말에 진짜로 큰 선물 받으신 건데, 그렇게 딱 임대료 깎아줬잖아요. 임대인께서. 어떤 마음 드셨고 앞으로 계획이 어떠신지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 홍영수 > 정말 누군가 내가 어려울 때 날 따뜻하게 봐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로 고마웠고요. 돈을 받을 때 저도 얼른 상황이 좋아져서, 처음에는 별 생각 못하고 서너 달 버텨야지 했었는데 하루이틀 지나고 며칠 지나니까 이 좋은 상황을 나만 누리면 안 되겠다 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 일부라도 제가 가톨릭에 다니니까 가톨릭 사회단체가 있거든요. 어려운 사람 돕는. 조금이라도 그쪽에 기부를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사람하고도 최종적으로 많은 금액은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자, 그런 이야기를 해서 실천할 계획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사장님의 그런 말씀 자체가 저희한테, 이 방송 듣고 계시는 애청자 여러분들한테 연말에 큰 선물이 된다는 것 잘 알고 계시죠. 고맙습니다. 사장님.
☏ 홍영수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오늘 고맙습니다. 광주에서 양초제작 납품 일을 하고 있는 홍영수 씨와 만나봤는데요.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 주고 계십니다. 5505님 ‘너무나 기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셨네요’ 이렇게 문자 주셨고요. 유튜브로 데이지님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네요. 좋네요’ 이런 의견 달아주셨고 5333님 ‘우리 동네 미용실도 주인 분이 7개월 째 50%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다’고 이런 소식도 함께 전해주셨네요. 주변에 이런 분들이 저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