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125만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인가요”

2021-01-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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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서 주문한 작성자가 남긴 치킨집 리뷰
사장이 남긴 반전글로 비난 쏟아진 군부대

치킨을 시켜 먹고 전액 환불을 받은 군부대가 화제가 됐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 코리아'에 "125만원치 치킨 먹고 한 푼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치킨 전문점 리뷰 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군부대에서 주문했다고 밝힌 리뷰 작성자는 배달비를 추가 지불하면서 불쾌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작성자는 이전에 있었던 주문에 대해 언급하면서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 잡는다"라고 말했다.

이하 배달의 민족
이하 배달의 민족

논란이 된 것은 해당 리뷰글에 치킨 전문점 사장이 남긴 답글이었다. 사장은 지역에 따라 추가 배달비가 있다는 것을 재차 설명하면서 몇달전 있었던 환불건에 대해 언급했다. 사장은 "몇 달 전 주문해주신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저희가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과 엉치살 네다섯 조각을 구분을 잘못해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잘못에 대해 사과드렸고 당시 주문량보다 더 많은 양의 치킨을 배달하고 서비스까지 주었던 것을 상세하게 밝히면서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저희를 상대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전화를 수도 없이 하시고 갑질하듯 이야기해서 뻑뻑해서 못 드셨다는 치킨을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채 전액 환불조치 해드렸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저희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으셔서 자꾸 이러시는지 모르겠다. 직업군인 남동생이 있어서 땀 흘려 정성껏 조리해드렸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해서 며칠을 잠도 못 자고 일했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사장은 "호구 잡았다고 하셨죠? 대체 누가 호구인가요? 125만 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인가요 아니면 배달료 천 원을 낸 공군부대가 호구인가요?"라며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해당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이거 민원감 아님?", "읽어보니까 사장님이 보살이다", "공짜로 먹어놓고 양심이 없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그래도 125만 원 전액 환불이 말이 되냐", "참교육했으면 좋겠다. 갑질이 심했다" 등 군부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에펨 코리아 댓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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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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