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500개 저장된 하드디스크 실수로 버린 사람 근황이 전해졌다

2021-01-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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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세로 약 3000억 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내다 버린 영국 남성
쓰레기 매립지 파내는 대가로 5250만 파운드 주겠다고 당국에 제안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를 실수로 내다버린 영국 남성이 정부에 쓰레기 매립지를 파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CNN에 따르면 방송에 따르면 IT업계 종사자인 제임스 하월스은 지난 2013년 6~8월 사이에 비트코인 7500개가 든 하드디스크를 내다 버렸다.

초창기인 2009년부터 암호화폐를 채굴했던 하월스는 비트코인 하나가 푼돈에 불과하던 시절에는 이를 잊고 지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나에 약 1200달러(약 130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하월스는 이때서야 자신이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를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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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세로도 약 900만 달러(약 99억 원)가 넘는 거액이었다. 비트코인이 약 4000만 원까지 치솟은 지금 시세로 계산하면 약 2억 6800만 달러(17일 오전 12시 기준, 약 2957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하월스는 처음 자신의 하드디스크가 쓰레기 매립지에 묻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를 되찾을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매립지의 매립 위치 기록에 따라 특정 위치를 파냄으로써 하드디스크를 되찾은 뒤 데이터 복구 전문가에게 이를 넘겨 비트코인을 되찾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서 뉴포트 시의회에 매립지를 파내게 허락하는 대가로 25% 혹은 5250만 파운드(약 787억 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하월스는 계획이 성공하면 뉴포트시 주민 31만 6000명이 175파운드(약 26만 원)씩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75% 중 50%는 이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 투자자들에게 주고, 자신은 25%만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뉴포트시는 현재로서는 이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립지를 파낸다고 반드시 하드디스크를 찾으리란 보장도 없는데 이를 파낸 뒤 다시 묻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 문제와 비용 수백 만 파운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