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달 햄버거 1개 가격이 2만원까지 올랐다... 더 인상될 수도 있다

2021-01-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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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서 8.99달러 쉐이크쉑 햄버거 주문 시 18.91달러 지불
전문가들 “소수 업체들의 시장 지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

쉐이크쉑 버거(왼쪽) /AFP뉴스1, 언스플래시
쉐이크쉑 버거(왼쪽) /AFP뉴스1, 언스플래시

코로나19 여파로 음식 배달 주문이 호황을 맏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햄버거 1개를 먹기 위해 2만원을 내야 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음식 배달료: 18달러짜리 햄버거를 피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Food Delivery Fees: How to Avoid the $18 Burger App subscriptions might be the solution—but it depends whom you order from, and how often you order.
WSJ

기사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식배달 서비스 앱인 캐비어를 통해 8.99달러(약 9900원)짜리 더블 쉐이크쉑 햄버거 한 개를 시킬 경우 소비자는 총 18.91달러(약 2만800원)를 지불해야 된다. 음식값 이상의 돈을 배달료로 지불하는 셈이다. 어떻게 이러한 금액이 나오는 것일까?

우선 주문을 넣으면 기본적으로 세금 76센트에 배달료 1.99달러가 붙는다. 이어 팁 3달러, 거리에 따른 서비스 요금 1.17달러가 추가되며 여기에 낮은 주문 금액으로 인한 '소액주문료' 3달러가 적용된다.

타 배달앱인 우버이츠와 도어대시 역시 거리와 배달기사의 위치, 음식값, 우선 순위 등을 고려해 요금을 매기기 때문에 캐비어를 이용했을 때 요금과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는 일부 배달 앱의 경우 배달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스플래시
/언스플래시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배달기사들을 직원처럼 처우하는 법안이 통과돼 새로운 노동 규제와 임금 기준이 적용됐다. 이에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고, 이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의원 등은 소수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우버이츠는 작년 포스트메이츠를 인수했으며 2019년엔 도어대시가 캐비어를 인수했다. 미국에서 도어대시, 그럽허브, 우버이츠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98%에 달한다.

WSJ는 "음식배달 플랫폼이 규제 당국에 의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진짜 위험성은 고객들이 이들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할 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앱 월간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즐겨 찾는 레스토랑에 직접 연락해 배송비를 낮추는 것이 높은 배달비를 피하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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