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 주변에는 온천이 없습니다”…온천 없는 '신길온천역', 결국 이렇게 바뀝니다

2021-01-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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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신길온천역' 20년 만에 탈바꿈
신길온천역에서 '능길역'으로 역명 변경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경기도 안산시 수도권 전철 4호선 '신길온천역'이 '능길역'으로 탈바꿈했다.

21일 안산시는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길온천역'은 '능길역'으로, 서해선 '원곡역'을 '시우역'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안산시 신길온천역은 지난 2000년 7월 4호선 종점이 오이도역까지 연장되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인근 온천 개발을 예상하며 붙여진 명칭이지만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신길온천역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안산시와 온천을 발견한 故 정장출 박사 유족간 분쟁이 길어져 생긴 문제다. 온천이 발견된 땅 소유자는 안산시였지만, 개발 우선권은 정 박사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정 박사 유족들이 승소했으나 안산시는 물러서지 않았다. 안산시는 "정 박사가 온천을 발견했던 당시와 달리 온천법이 개정돼 충족해야 할 기준이 더 생겼다"며 "재결 내용을 토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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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개발이 오래도록 미뤄지면서 역명 개정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됐다. 심지어 "신길온천역에는 온천이 없다"는 안내문을 붙여야 할 정도였다. 이에 안산시는 "철도 이용객 오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국토부 역명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능길역'은 역 건녀편에 있던 마을로 '능으로 가는 길목'을 뜻한다. 역 인근에 조선시대 문종의 왕비이자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 능묘가 있던 것을 반영했다.

안산시청 전경 / 뉴스1
안산시청 전경 / 뉴스1

시 관계자는 "역명 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운영사와 협의해 관련 철도시설물 등을 빠르게 정비할 것"이며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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