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를 변호한 사람이 '공수처 차장'이라니... 반대 여론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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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 반대 청원글, 반나절도 안 돼 참여자 5만명 돌파
청원인 “국정농단 세력 핵심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 변호 맡은 인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여운국 변호사. /뉴스1, 연합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여운국 변호사. /뉴스1, 연합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판사 출신 여운국 변호사를 차장으로 제청한 지 하루 만에 임명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이 올라온 지 반나절도 안 돼 5만명이 넘는 참여자가 모였다.

2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 반대 청원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문재인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반대하는 촛불 시민들의 혁명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변호사를 맡았던 여운국 후보자가 문재인정부 검찰개혁의 상징적이고 핵심적 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초대 공수처의 차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대열 전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이 지난해 5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민간인 사찰'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대열 전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이 지난해 5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민간인 사찰'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또 "여 후보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찰을 했던 기무사 장교들의 무죄판결을 받아냈던 변호사로 유가족들의 가슴에 고통을 준 인물"이라며 "유가족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기는커녕 도리어 유가족들을 감시하고 사찰했던 군 기무사의 책임자들을 변호했던 여운국 변호사는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공수처에 들어올 자격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여 후보자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동인은 '공수처는 통제되지 않는 괴물'이라는 발언을 했다. 동인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 회부 당시 변호사였던 이완규 변호사와 윤 총장의 징계를 결의했던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 5적에 비유한 김종민 변호사 등 이념적으로 대단히 편향된 변호사들이 대거 몸담고 있는 곳"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여 후보자도 비슷한 성향의 편향성을 가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김진욱 공수처장은 대한변협회장에 의해 추천된 인물이고 대통령이 임명했는데 여 후보자는 대한변협 부회장 출신"이라며 "대한변협 회장이 추천한 공수처장이 대한변협 부회장을 추천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다. 공수처의 서열 1·2위가 대한변협이라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수처는 70년간 이어져 내려온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개혁하는 대단히 중요하고 상징적인 기구다. 하지만 제도가 훌륭해도 결국 사람에 의해 제도의 취지는 바뀔 수 있다"면서 "부디 대통령께서 이러한 임명 제청권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더 좋은 후보자를 추천받아 임명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반대 청원글'에 동참한 누리꾼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반대 청원글'에 동참한 누리꾼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해당 청원은 5만1000여명이 동의했다. 이는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참여자 수이기 때문에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이 넘으면 마감 이후 한 달 이내에 청와대에서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한편 김 처장은 28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여 변호사를 차장으로 단독 제청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복수로 제청할 방침이었으나 다수 의견에 따라 단수로 제청했다"라며 "여 변호사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으로 법관 생활을 20년을 거친 형사 사건 경험이 많은 형사 전문 변호사다. 헌법을 전공한 저와 상당히 보완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