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백종원'의 초라한 추락… 남편에게마저 고소당하더니 결국 구속됐다

2021-01-3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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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로 재판 받던 중 재판 불출석으로 구속돼
직원들에게 미지급 임금 13억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여영 월향 대표 / 이하 연합뉴스
이여영 월향 대표 / 이하 연합뉴스

막걸리 전문점 월향의 대표인 이여영씨가 구속됐다.

서울북부지검은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5일 집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법원은 지난 19일 재판 불출석을 이유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월향 고려대 지점 직원 8명에게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6월 불구속기소됐다. 같은 혐의로 이씨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이 추가 기소한 사건까지 병합돼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진정된 월향의 임금 체불은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1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남편인 셰프 임모씨도 그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임씨는 한식 셰프 중 처음으로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받은 인물이다. 이씨와 임씨는 2014년 결혼했다. 이씨는 월향 지점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재무 사정이 악화되자 남편 소유 법인의 자금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언론인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생물자원공학부를 졸업한 뒤 헤럴드미디어, 중앙일보에서 일했다. 2008년 촛불시위 때 사내통신망에 촛불시위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중앙일보에서 퇴사했다. 이후 자기 경험담을 담은 책을 냈다. 2010년 요식업계에 진출해 2012년 월향그룹의 회장이 됐다. 방송 출연으로도 인지도를 쌓은 덕분에 ‘여자 백종원’으로도 불린다. 2002년 제11회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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