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때 장갑차 앞에서 에어로빅을 한 여성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2021-02-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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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진행 중인 의회 앞서 3분간 에어로빅' 영상 확산
당사자 “아침마다 항상 하는 일… 조롱 의도 전혀 없었다”

군부 쿠데타가 진행 중인 의회 앞에서 에어로빅하고 있는 여성. /유튜브
군부 쿠데타가 진행 중인 의회 앞에서 에어로빅하고 있는 여성. /유튜브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당시 도로를 지나가는 장갑차 앞에서 에어로빅을 한 여성(khing hnin wai)의 영상이 확산되며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버즈피드 등은 군부 쿠데타가 진행 중인 의회 앞에서 에어로빅 비디오가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한 편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Yes, This PE Teacher Really Danced Through The Coup In Myanmar The viral video looked too absurd to be real, but online sleuths were able to quickly verify its location.
BuzzFeed News

영상에는 자신의 뒤에서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의식하지 못한 듯 약 3분간 율동을 선보이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심각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처럼 생뚱맞은 영상이 공개되자 논란이 일었고, 이는 곧 스페인어, 영어, 아랍어 등을 사용하는 네티즌에게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들은 "21세기 최고의 예술"이라며 그의 행동을 비꼬는가 하면 "제정신인가" "저 사람도 모를 정도면 일반 국민이 알 리가 있나"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이 같은 반응에 해당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게재했다. 그는 교육부에 고용된 체육 교사로 알려졌다.

여성은 "아침마다 항상 하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당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놀리려는 의도로 에어로빅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튜브, 'One News PH'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정부가 총선 부정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이 과정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은 물론 정부와 여당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군 대변인인 조민툰 소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 여당이 승리한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군부는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약 860만명 정도 차이가 나는 등 부정 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해왔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2015년 총선 승리로 미얀마의 오랜 군부 통치를 끝냈다. NLD는 작년 총선에서도 다수 의석을 확보해 문민정부 2기를 출범시켰다.

1일(현지시각) 쿠데타를 선언한 미얀마 군이 네피도의 의사당으로 가는 도로를 차량을 동원해 봉쇄하고 있다. /AFP뉴스1
1일(현지시각) 쿠데타를 선언한 미얀마 군이 네피도의 의사당으로 가는 도로를 차량을 동원해 봉쇄하고 있다. /AFP뉴스1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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