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장에 달랑 사료 한 포대와 함께 버려진 강아지 7마리…“이 아이들의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

2021-02-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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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위기 처한 유기견 7마리 극적으로 구조
입양 확정 전, 임시 보호하며 좋은 가족 찾아주기 위해 애써

"추운 겨울.. 길에 버려지는 강아지는 하루 평균 372마리"

해마다 유기동물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보호소 직원의 "제발 그만 좀 버려달라"는 탄식과 하소연은 끊이지 않고 있다. 보호소 내 입양되지 못한 유기견은 안락사 주삿바늘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차가운 바닥에 던져지고 있는 현실.

지난 2일, 위키트리에도 이러한 유기견들의 마음 아픈 소식과 함께 다급한 도움 요청 글이 도착했다. 안락사 위기에 처한 강아지 7마리를 구조하게 된 김지훈 씨의 사연이다.

임보자 김지훈 씨 제공
임보자 김지훈 씨 제공

김 씨는 어떤 사연으로 7마리의 강아지를 모두 임보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그는 “우연히 안락사에 처한 유기견 기사를 보다 유튜브로 충격적인 영상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뉴스1해피펫' 공식 채널에 “사람을 찾습니다! 모견과 6마리 아기 강아지들을 훈련소 앞에 버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이다.

이하 유튜브, '뉴스1해피펫'

영상 속에는 새벽 5시 경, 흰색 트럭을 타고 온 한 남성이 애견학교에 7마리의 개를 유기한 후 재빠르게 장소를 떠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애견학교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해 유기한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주변이 어두운 탓에 확인이 어려운 상황.

결국 강아지들은 지자체 위탁 보호소에 맡겨졌다. 만일 보호소에 맡겨진 뒤 10일 동안 누구에게도 임보·입양되지 못할 경우, 안락사될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이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한 후 무심코 넘겨버릴 수 없었던 김지훈 씨는 직접 애견학교에 연락을 취해 유기견 7마리를 데려왔다. 그는 “어느 날 해당 사연을 접하고 저도 모견과 자견 네 마리를 기르는 입장으로써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조금 무모하지만 모두 임시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구조 동기를 밝혔다.

이하 임보자 김지훈 씨 제공
이하 임보자 김지훈 씨 제공

김지훈 씨는 현재까지 총 4마리의 강아지와 3마리의 고양이를 입양 보낸 적이 있다. 그는 유기견 기사를 접하게 될 때마다 꾸준히 사료나 지원금을 보내고 직접 임시 보호하며 좋은 가정을 찾아주고 있다.

이번 7마리 유기견을 임시보호하게 된 그는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과 6마리를 출산하느라 힘들었을 모견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이 세상이 차갑지만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순해 보이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가정에서 좋은 견주를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은 모두 전염병 없이 건강하고 금주 토요일에 전체적인 건강 검사와 1차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라며 “새끼 강아지 6마리는 9kg 정도고, 모견은 15kg다”라고 유기견들의 현재 상태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아이들은 손만 뻗어도 배를 벌렁 까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며 잘 따른다. 그래서 더욱 이 모습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7마리 모두에게 세상은 따뜻하고, 사람은 좋은 존재이며, 행복한 가정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책임감 있고 좋은 분들에게 입양 갔으면 좋겠다”라며 간절한 부탁을 남겼다.

▶사랑으로 보듬으며 평생 가족으로 책임지실 수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입양 문의 전 가족들과 충분한 상의는 필수입니다. (입양 문의 010-2337-5715)

home 안지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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