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오버워치' 중국인 유저들이 대한민국을 공격 중입니다 (영상)

2021-02-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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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가 한국 편을 들며 중국을 실망시켰다”
“한국은 중국의 명절과 문화를 훔쳐 가는 도둑”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오버워치’는 매년 설 명절이 될 때마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반영한 캐릭터 스킨을 출시하고는 했다. 이는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한국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배려와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설 명절 역시 마찬가지였다. 블리자드는 5일 2021년 ‘하얀 소의 해’ 설 명절을 맞이해 새로운 한국풍 캐릭터 스킨 2종류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하 유튜브, '오버워치'

블리자드 소속 디자인 아티스트들이 직접 소개해준 이번 신작 스킨은 ‘호랑이 사냥꾼’ 애쉬와 ‘까치’ 에코다.

이하 오버워치 공식 트위터 캡처
이하 오버워치 공식 트위터 캡처

두 스킨 모두 한국의 전통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호랑이 사냥꾼 스킨은 조선 시대에 ‘착호갑사’로 불리며 호랑이로부터 조선 사람들을 지켰던 사냥꾼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리고 캐릭터 애쉬가 원래 데리고 다니던 로봇 역시 호랑이의 모습으로 디자인해, 한국을 대표하는 맹수 호랑이의 기백을 표현하기도 했다.

까치 스킨 역시 한국의 설 명절 전래 동요 ‘까치 까치 설날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까치를 형상화해 캐릭터의 몸을 깃털로 감싼 것 외에도, 가슴과 이마의 태극 문양,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머리에 씌운 전통 모자 ‘조바위’와 ‘술’ 장식을 달아 이 스킨이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분명하게 했다.

이외에도 오버워치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표현한 감정표현과 캐릭터 액션을 여러가지 만들기도 했다. 태극 무늬가 선명한 연날리기, 윷놀이, 부채춤, 큰절 등이 그것이다.

디자인 아티스트들은 이번 스킨을 소개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만의 역사와 전통, 문화와 이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고민을 통해 우리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있어 한국은 매우 각별하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까치와 호랑이 사냥꾼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제작한 한국풍 스킨은 모두 합해 10종이다.

블리자드가 한국의 문화를 연구하고 게임 속에 이를 반영한다는 사실은 반갑고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습을 본 ‘중국인’ 유저들이 공격성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중국인 오버워치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공개한 한국풍 스킨에 반감을 드러내며 오버워치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격적인 게시물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게시물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영어로 작성됐으며, 하나같이 한국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들은 “설날이라고 하지 말고 ‘춘절(중국식 설 명절)’이라고 불러야 한다” “오버워치 새 스킨 2개가 한국 스타일이라는 점은 중국 팬들을 아프게 만들었다” “한국인들은 항상 중국 문화가 자신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버워치의 (이번 행보에) 실망했다” “이번에 추가된 한국 요소는 중국에서 훔쳐 간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많은 전통문화를 훔쳐 갔다” “등불놀이, 단오절, 활자 인쇄, 한약, (옷 등에 다는) 술 장식, 풍수지리 등이 모두 한국이 훔쳐 간 중국 문화다” 등 오버워치 운영진이 ‘한국을 편애한다’라고 비난하며 한국를 도둑 국가라고 모함하는 의견을 드러냈다.

일부 극단적인 중국인 누리꾼은 태극기를 모욕적으로 묘사한 그림을 게시하며 한국을 두고 “중국 문화의 알몸 복사, 주권과 문화가 없고 표절에만 의존하는 나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억지다. 블리자드가 같은 날 공개한 오버워치 ‘하얀 소의 해’ 이벤트 소개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설 명절 이벤트의 배경은 누가 봐도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다. 중국식 거리와 축제 분위기가 영상에 드러나 있으며, 중국식 복장을 입은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하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이하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또 이번 설 명절을 맞이해 블리자드는 병마용, 중국 전통복장, 붉은 용, 우마왕 등 중국문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스킨을 4종류 이상 출시했다. 게다가 블리자드는 매해 설 명절마다 관우. 여포. 장비. 제갈량, 황충,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 백호, 주작, 청룡, 현무, 경극, 변검, 치파오 등 수없이 많은 중국 문화풍 스킨을 출시하며 중국 유저들을 배려해왔다. 중국풍 스킨이 한국풍 스킨보다 2배 이상 많아서,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차별받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25개 이상 존재하는 중국풍 스킨 확인하러 가기)

그런데도 중국인 유저들은 게임에 고작 2종류의 한국풍 새 스킨이 출시됐다는 이유로 ‘블리자드가 한국을 편애’ ‘한국은 도둑’ 운운하며 공공연하게 우리나라를 모욕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이런 사실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자 이들은 댓글을 통해 “진짜 미개하다” “나머지 전부 중국풍인데 뭐가 불만이냐”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좀 착해져라” “일본보다 더 싫다” “멍청하고 무식한데 머리수만 많다” “망상 오진다” “쪽팔린 줄 알아야 한다” “대체 한국 문화가 중국 거라는 말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 등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한편 오버워치의 ‘하얀 소의 해’ 설 명절 이벤트는 5~25일 동안 진행된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