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겠지만 '장내세균'이 사람의 마음까지 조종한다고 합니다
2021-02-0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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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95%가 장에서 생성
채소·유산균 많이 먹고 가공식품은 피해야

장(腸)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소화기관이지만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육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도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즉, 행복을 잘 느끼기 위해서는 장내 세균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지난해 5월 5월 방영된 'SBS 스페셜 - 장내 세균 혁명'에서는 이와 관련된 실험을 소개했다.
김동현 경희대 약대 뉴로바이오타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장내 세균과 뇌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 쥐를 통한 우울증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우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해진 쥐를 물통에 옮겼다. 하지만 쥐는 헤엄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저 붕 떠 있기만 했다.
연구팀은 이 쥐에게 불안이 없고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을 투입했다. 그리고 다시 물통에 옮기자 쥐는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장내 세균만 바뀌어도 기분이 달라진다"며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임신혁 포항공대 교수는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세균이 우리 몸을 아바타처럼 제어한다는 개념"이라며 "일명 '마인드 컨트롤링 박테리아'다. 세균을 바꿔서 마인드를 조종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훈 경희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누가 더 우세한 세균으로 남는가에 대한 싸움 중간에 있는 건 바로 영양 성분"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식단이다. 평생 동안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소화해 왔느냐는 것이 현재 본인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장 건강의 핵심은 장내 세균이다. 장 속에는 1g당 약 1000억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중 몸에 이로운 유익균이 장 건강을 책임진다. 장내 미생물을 100으로 보면 유익균은 30%, 유해균은 5~10% 정도다. 나머지는 중립균으로, 어떨 때는 이롭기도 해롭기도 하다. 이중 유익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려면 육류와 채소류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특히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이 좋다.
특히 식이섬유는 장 속 노폐물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출되면서 유익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준다.
반면 기름진 인스턴트나 첨가물이 함유된 식품, 항생제 장기 복용은 장내 유익균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므로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