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경험 있는 여자친구… 아무렇지 않게 결혼할 수 있나요?”

2021-02-0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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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 응답자 의견은 크게 엇갈려
누리꾼 대부분은 “동거, 나쁘진 않지만 권장할 정도는 아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과거 동거 경험이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의 한 회원이 7일 6개월간 동거 경험이 있는 여친과 결혼할 수 있는지 물었다.

▶웃긴대학으로 원 글 읽으러 가기

그는 “아는 사람이 한 사람과 6개월 정도 동거 경험이 있다. 결혼 직전까지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동거했나 보더라. 근데 동거하다 보니 성격이 안 맞아서 해어졌다”라면서 “헤어지고 나서 동거 경험이 마치 전과 경력 인 것처럼 우울해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웃긴대학 회원들에게 “여친이 딱 한 사람과 6개월간 동거한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웃긴대학 회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다음과 같다.

“싫지. (상대방의 동거 경험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마음에는) 계속 남아 있을 거다. 그냥 아무 얘기 안 하는 게 좋을 듯.”

동거 경험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담은 내용의 글인 셈이다.

두 번째로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난 개인적으로 싫을 듯”이었다. 동거 경험이 있는 여친과는 결혼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다.

글쓴이가 “그러면 동거 말고 남친 경험은 괜찮나”라고 묻자 댓글 작성자는 “그건 당연하다. 연애 경험 있는 게 왜 문제인가. 연애한 적 없는 사람보다 많지 않나. 전에 누굴 만났다는 게 싫다는 게 아니다. 나는 그건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연애 경험이 있는데 그걸 이해하지 않으면 미친 X이다. 나는 그냥 동거를 했다는 게 싫을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댓글 작성자는 “혹시라도 남친 사귄 적이 있어서 꺼려진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사람 있으면 그냥 차라. 상대가 ‘모쏠’이라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미친 X이다”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동거랑 연애랑 무슨 차이가 뭐기에 의견이 갈리는지 궁금하다. 성인이니까 갈 데까지 가는 건 똑같지 않나 싶다”라고 하자 댓글 작성자는 “혼인신고만 안 했을 뿐이지 결혼이랑 다를 게 뭔가 싶다. 결혼이야 짧게 살다 헤어지든 길게 살든 간에 법적으로 묶인 관계가 되는 거잖나. 근데 동거는 그냥 같이 살고 싶으면 사는 거고 이혼처럼 나중에 티가 나는 것도 아니다. 말 안 하면 모르는 거니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 그러는 거야 나쁘게 보진 않는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 거니까. 근데 그게 내 사람일 땐 얘기가 다르단 거다”라고 했다.

세 번째로 많은 공감을 획득한 글은 달랐다. 글쓴이는 동거가 왜 문제인지 묻고 “성관계를 많이 했을까봐? 어차피 그냥 사귀어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네 번째로 회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동거는 곧 결혼생활과 같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누리꾼은 “동거는 혼인 신고만 안 했을 뿐이지 결혼생활과 같다고 본다. 자꾸 뭐 성관계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 만날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깨고, 같이 살 집 알아보고 다니고, 같이 쓸 가전제품 알아보고, 샤워하고 나오는 거 보고, 같이 음식 만들고 집안일 나눠 하고…. 그냥 이건 결혼생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매경이코노미가 지난해 말 오픈서베이 설문 플랫폼을 활용해 전국 20, 30대 300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당시 조사에서 응답자 44%가 동거에 대해 ‘결혼 실패 확률을 줄여주는 등 순기능이 있어 무조건 부정적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극 권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괜찮다(35.7%)’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동거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지만 혼담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하는 것이 낫다는 사람이 많은 셈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기존의 법적 혼인과 혈연을 바탕으로 한 가족 개념을 넘어 비혼·동거 등에 대해서도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여가부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혼인·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국민의 69.7%가 동의했다며 “가족 개념이 전통적 혼인·혈연 중심에서 확장되고 비혼·출산 등 가족형성의 다양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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