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경험 있는 여자친구… 아무렇지 않게 결혼할 수 있나요?”
2021-02-0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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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 응답자 의견은 크게 엇갈려
누리꾼 대부분은 “동거, 나쁘진 않지만 권장할 정도는 아니다”
그는 “아는 사람이 한 사람과 6개월 정도 동거 경험이 있다. 결혼 직전까지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동거했나 보더라. 근데 동거하다 보니 성격이 안 맞아서 해어졌다”라면서 “헤어지고 나서 동거 경험이 마치 전과 경력 인 것처럼 우울해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웃긴대학 회원들에게 “여친이 딱 한 사람과 6개월간 동거한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웃긴대학 회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다음과 같다.
“싫지. (상대방의 동거 경험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마음에는) 계속 남아 있을 거다. 그냥 아무 얘기 안 하는 게 좋을 듯.”
동거 경험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담은 내용의 글인 셈이다.
두 번째로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난 개인적으로 싫을 듯”이었다. 동거 경험이 있는 여친과는 결혼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다.
글쓴이가 “그러면 동거 말고 남친 경험은 괜찮나”라고 묻자 댓글 작성자는 “그건 당연하다. 연애 경험 있는 게 왜 문제인가. 연애한 적 없는 사람보다 많지 않나. 전에 누굴 만났다는 게 싫다는 게 아니다. 나는 그건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연애 경험이 있는데 그걸 이해하지 않으면 미친 X이다. 나는 그냥 동거를 했다는 게 싫을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댓글 작성자는 “혹시라도 남친 사귄 적이 있어서 꺼려진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사람 있으면 그냥 차라. 상대가 ‘모쏠’이라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미친 X이다”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동거랑 연애랑 무슨 차이가 뭐기에 의견이 갈리는지 궁금하다. 성인이니까 갈 데까지 가는 건 똑같지 않나 싶다”라고 하자 댓글 작성자는 “혼인신고만 안 했을 뿐이지 결혼이랑 다를 게 뭔가 싶다. 결혼이야 짧게 살다 헤어지든 길게 살든 간에 법적으로 묶인 관계가 되는 거잖나. 근데 동거는 그냥 같이 살고 싶으면 사는 거고 이혼처럼 나중에 티가 나는 것도 아니다. 말 안 하면 모르는 거니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 그러는 거야 나쁘게 보진 않는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 거니까. 근데 그게 내 사람일 땐 얘기가 다르단 거다”라고 했다.
세 번째로 많은 공감을 획득한 글은 달랐다. 글쓴이는 동거가 왜 문제인지 묻고 “성관계를 많이 했을까봐? 어차피 그냥 사귀어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네 번째로 회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동거는 곧 결혼생활과 같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누리꾼은 “동거는 혼인 신고만 안 했을 뿐이지 결혼생활과 같다고 본다. 자꾸 뭐 성관계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 만날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깨고, 같이 살 집 알아보고 다니고, 같이 쓸 가전제품 알아보고, 샤워하고 나오는 거 보고, 같이 음식 만들고 집안일 나눠 하고…. 그냥 이건 결혼생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매경이코노미가 지난해 말 오픈서베이 설문 플랫폼을 활용해 전국 20, 30대 300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당시 조사에서 응답자 44%가 동거에 대해 ‘결혼 실패 확률을 줄여주는 등 순기능이 있어 무조건 부정적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극 권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괜찮다(35.7%)’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동거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지만 혼담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하는 것이 낫다는 사람이 많은 셈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기존의 법적 혼인과 혈연을 바탕으로 한 가족 개념을 넘어 비혼·동거 등에 대해서도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여가부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혼인·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국민의 69.7%가 동의했다며 “가족 개념이 전통적 혼인·혈연 중심에서 확장되고 비혼·출산 등 가족형성의 다양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