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사랑한다는 오빠 팬의 게시글, 학폭 피해자 두 번 울렸다 (전문)

2021-02-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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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다영 열성 팬의 게시글 논란
이다영의 학교 폭력 두둔하는 듯한 내용

흥국생명 이다영의 열성 팬이 올린 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팬은 이다영에 대한 팬심이 지나친 나머지,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저지른 학교 폭력을 두둔하는 듯한 글을 써 학폭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흥국생명 이다영 / 이하 연합뉴스
흥국생명 이다영 / 이하 연합뉴스

17일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이다영 선수 팬 카페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지난 16일 이다영 팬 카페 글이 캡처돼 있었다.

이다영 팬 카페의 한 회원은 "(이다영의) 학폭 사실 맞고요. 본인도 인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열성 팬인 다른 회원은 이다영 학폭 사건을 두둔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이다영의 열성 팬은 "아아.. 우리 다영 씨께서 학폭이 아닌 상대방이 먼저 시비 거는 등 폭력을 휘둘렀기에 자매의 힘으로 뭉쳐 정당 방위하신 건 아닐지...다영 씨 오빠 팬으로서, 다영 씨께서 그럴 리 없다고 믿고 싶네요"라고 글을 썼다.

먼저 글을 올린 카페 회원은 열성 팬에게 자중할 것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물론 아닐 거라고 믿고 싶겠지만 절대로 다영, 재영 선수가 피해를 먼저 받아 정당 방위한 건 아니고요. 잘못한 건 맞으니 벌 받고 돌아오길 기원해야죠. 팬으로서"라고 말했다.

열성 팬은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이다영을 감쌌다.

그는 "처벌을 받게 된다 하더라고 능력 낭비로 국가의 배구 인재들을 잃지 않기 위해 다시 복귀해서 배구계를 속 시원히 활짝 다시 열어주시길 바라고 있어야겠네요. 핑계보단 용기 내서 솔직히 죄를 인정하시고 타당한 징벌을 받기로 한 다영 씨 용기에 박수 쳐드리며 서둘러 배구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다영 씨"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

이 내용을 캡처해 공유한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용자는 "어그로가 아니라 진짜 (이다영의) 팬이 쓴 댓글. 팬이 나서서 2차 가해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은 해당 글의 전문이다.

흥국생명 이다영 팬 카페
흥국생명 이다영 팬 카페

대한민국배구협회(배구협회)는 학폭 사건을 저지른 이재영·이다영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배구협회는 지난 15일 '학교 폭력에 대한 대한민국배구협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구협회는 이재영·이다영 등 학교 폭력에 연루된 선수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뿐만 아니라, 아예 국가대표 지도자로도 선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당장 이재영·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은 무기한 박탈됐다. 현역 선수를 은퇴한 이후에도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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