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3192억 투자하더니… 손정의가 쿠팡으로 벌어들인 돈, 상상을 초월합니다
2021-02-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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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땐 최대 7배 수익
소프트뱅크의 쿠팡 지분율은 38%가량
손 회장은 비전펀드(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손잡고 조성한 펀드)를 통해 2015년 10억달러, 2018년 20억달러를 투자했다. 한화로 3조 3192억원의 거액이다. 이 투자로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은 38%가량이 됐다.
손 회장은 쿠팡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쿠팡이 한국 e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꾼 쿠팡은 손 회장이 투자한 돈을 물류센터 시스템을 갖추는 데 썼다. 쿠팡의 비전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실탄이 많아도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215억원에서 2018년 8000억원으로 갈수록 늘었다.
하지만 쿠팡은 당황하지 않았다. 계획된 적자였기 때문이다. 전국에 물류 시스템을 갖추려면 당연히 쏟아야 하는 비용이라고 쿠팡은 생각했다.
쿠팡의 매출은 2015년 1조130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에는 2조6813억원, 2018년 4조원, 2019년 7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지난해에는 급기야 13조원대를 넘어섰다.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기염을 토한 것. 영업손실이 2016년 5652억원, 2017년 6228억원, 2018년에는 1조1383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적자 규모가 2019년 748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257억원까지 떨어지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쿠팡은 적자지만 미래 가치를 판단해서 예외적으로 상장을 인정하는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 상장'을 노리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300억~500억달러(약 33조~55조원)에 이른다. 만약 쿠팡이 최대 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는 190억달러(약 21조원)로 치솟는다. 투자금의 약 7배를 벌어들이는 대박을 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