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유정호씨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전문)
2021-02-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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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유튜버 유정호
직접 유튜브에 전한 근황…안타까운 과거까지 전부 털어놔
22일(오늘) 새벽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 갔던 유튜버 유정호가 직접 근황을 알렸다.

유정호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정호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정호는 "어디서부터 설명해 드려야 될까요. 눈을 뜨고 보니 응급실이었고 퇴원을 말리시는 걸 각서를 쓰고 퇴원하겠다고 말씀드린 뒤 이렇게 영상을 올립니다"라며 근황과 함께 공황장애 진단서를 공개했다.

아프신 아버지가 병들어 돌아가시는 걸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을 만큼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놓은 유정호는 자신과 같은 소년·소녀 가장이나 홀몸 어르신 등 이웃들을 돕기 위해 기부와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유정호의 뜻깊은 선행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아이를 앞세워 거짓말 하는 등의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됐다고 토로했다.
유정호는 "2년 전부터 공황장애가 오기 시작하면서 약을 써도 듣지 않고 마음의 상처는 깊어져 갔습니다"라며 "웃으며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던 날에 좋지 않은 선택을 하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발견해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0년간 많은 사람을 도우면서 달려오다가 어느새 보니 마치 고장 난 자동차처럼 저는 제 몸도 마음도 도로 위 한복판에 멈춰있더라고요"라며 앞으로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살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10여 년 간의 시간 중에 광고를 안 하기로 했던 약속을 오늘은 이기적이게도 못 지킬 것 같습니다. 모든 자존심도 다 버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인 것 같아요"라며 자신이 만든 화장품의 사진을 올리고 사람들에게 홍보를 부탁했다.

이날 유튜버 유정호가 극단적 선택을 해 구급대원과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정호는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글을 읽은 팬들의 신고로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보인다. 유정호의 아내는 남편이 응급실에 있다는 소식을 추가로 알렸다.
이하 유정호 유튜브 영상에 담긴 글 전문이다.
어디서부터 설명해 드려야 될까요. 눈을 뜨고 보니 응급실이었고, 퇴원을 말리시는 걸 각서를 쓰고 퇴원하겠다고 말씀드린 뒤 이렇게 영상을 올립니다. 아직도 사실은 해독제를 맞다가 중간에 나온 거라 제가 제 진심을 여러분께 말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10대 때부터 봉사 글을 인터넷에 올려왔습니다. 가정 형편이 매우 불우했고, 여러분들이 TV에서 한 번씩 보셨을 만한 힘든 가정을 도와주세요, 사랑의 열매, 유니세프 같은 곳에서 저희 사정을 찍어주러 연락이 왔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암 투병으로 많이 아팠고, 생계비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제가 가장되었습니다. 전단, 배달, 목욕탕 청소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전부 다 했습니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홀몸 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을 많이 만났고, 적은 돈이지만 조금씩 생계비 말고는 나눌 수 있는 게 있으면 나누고 이웃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에 정말 몹시 추운 날, 길도 모두 얼고 일자리도 없었을 때 난방도 되지 않는 그 추운 골방에서 아버지가 배가 고프고 아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며칠 일자리가 없어 병원에 모시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식사 한번 대접해드리지도 못하고 눈앞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걸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적은 돈이지만 그걸 이웃을 안 돕고 모았더라면 나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을 텐데 결론적으로 제가 이후에 인터넷에 10여 년이 넘도록 이웃을 돕는 방법을 올려왔던 건 저 같은 어릴 적 유정호가 세상에 없었으면 좋을 지경이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않고 화장품을 열심히 만들어서 조금씩 팔아가면서 이웃들을 도왔어요.
10여 년을 그렇게 해왔습니다. 제가 봉사하는 것들이 의미가 퇴색될까 봐 광고도 받지 않았고, 우리는 본 적이 없지만 정말로 여러분들은 제 친구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게 저 자신과 약속을 해왔습니다.
10여 년 동안 가망이 없다던 소아암 아가들 그리고 한 부모의 가장분들을 도와올 수 있었던 건 제가 할 줄 아는 게 화장품을 만드는 일뿐이라 그렇게 만들어 팔고 누구한테 손 안 벌리고 기부하고 도우면서 그 사람들을 도와왔어요.
그러다가 한 아기 엄마한테 아기가 아프다고 해서 도와줬다니 아픈 자기 자식을 팔아 사기를 쳤고, 어떤 사람은 아버지란 사람이 아이에게 시켜서 유정호한테 돈 좀 뜯어내 봐라. 네가 아픈 건 맞으니까 돈 줄 거야 해서 수백 킬로를 달려 도와줬더니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마음의 상처는 깊어져서, 2년 전부터 공황장애가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약을 써도 써도 약은 듣지 않고 제 마음의 상처는 점점 깊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괜찮아 난 강하니까. 많은 사람이 살아왔잖으라 했지만 어느 순간 찢기고 상처 입은 그 상처들과 약으로도 저를 버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웃으며 건강히 돌아오겠다던 날에 좋지 않은 선택을 하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부인이 발견해서 입원하게 되었던 거구요.
의사 선생님께서 오래전부터 이건 대학병원에서 입원해야 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오랜 기간 입원하게 되면 제가 아기와 아내, 아픈 가족까지 가장으로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10년간 많은 아이와 사람들을 도와오면서 달려오다가 어느새 보니 마치 고장 난 자동차처럼 저는 제 몸도 마음도 도로 위 한복판에 멈춰있더라고요.
인제야 저도 정말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보려고 열심히 화장품을 만들었는데 그것마저 사이트를 테러하고 다른 사람들이 주문을 못 하게 막았고, 저는 더는 정말로 버틸 수가 없게 되었어요.
제가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게 화장품 만드는 일밖에 없어서, 그리고 예전에 인스타나 유튜버가 하고 싶은 분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예쁘게 찍고 싶은데 피부 때문에 걱정이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꼭 제가 피부에도 좋고 여드름이나 트러블을 자연스럽게 안 보이게 할 수 있는 그런 화장품을 만들어서 드리겠다 한 약속이 기억나 정말 이제는 이걸 만들어 팔아 가족에게만 쓰려고 했어요.
10여 년간 여러분들과 함께 이웃을 도왔던 시간 중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은 정말 기적처럼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많은 시간도 아니고 저도 이제 제 가족을 위해서 여러분들의 시간을 1분만 가져갈 수 있을까요?
10여 년간의 시간 중에 지켜온 광고를 안 하기로 했던 약속을 오늘 정말 이기적이게도 제 가족을 위해 제가 좋은 아빠가 남편이 될 수 있게 필요하신 분은 포레스트 아토케어 검색해주세요. 모든 자존심도 다 버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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