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마다…” 집에서 '부부싸움' 절대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2021-02-27 16:20
add remove print link
부모의 이혼 과정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금쪽이
오은영 박사 “아이들은 무서웠던 일을 초 단위로 기억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부부싸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월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부모의 이혼 뒤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분리 불안 증세가 생긴 금쪽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금쪽이는 유치원 선생님에게 "엄마랑 아빠랑 싸울 때 저랑 동생이랑 책상 밑에 들어간 적도 있고, 방에 들어간 적도 있다. 저는 5살 때였고, 동생은 2살이었다. 엄마랑 아빠가 싸우는 게 제일 무서웠다"라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금쪽이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고 싶은데, (아빠가) 엄마랑 싸워서 못 온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금쪽이의 속마음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어떤 일들은 굉장히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공포스러운 일을 경험하거나 폭력의 피해자였던 아이들은 1초 단위로 그 과정을 기억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상황이 굉장히 두려워서 그때의 일을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나도 머릿속에 카메라로 찍어 놓은 것처럼 장면이 떠오르고, 이후에 그때의 감정이 약간만이라도 건드려지면 다시 주마등처럼 스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다툴 일이 있으면 카페에 가서 얘기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우리가 조금 더 감정을 조절하는 편이다. 그런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에서 동아줄 같은 부모가 싸우게 되면 아이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