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샵 미녀 사장님, 알고 봤더니 흥국생명 배구단에서 뛴 전직 배구선수
2021-03-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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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억대 매출 김밥집 사장
백승헌, 어엿한 12년차 금융맨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조명받는 선수가 있다. GS칼텍스 센터 김유리(30)다.
2010년 흥국생명 입단 당시만 해도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뽑힐 만큼 장래가 촉망된 유망주였다. 하지만 한 선배의 괴롭힘이 과했다. 결국 2년 만에 선수 유니폼을 벗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GS칼텍스 선수로 프로 무대에 다시 복귀했다.
김유리는 특수 케이스다. 대부분 은퇴하면 V-리그로 리턴하지 못한 채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전공과 무관한 의외의 분야로 직종 전환한 선수들도 있다.
이종화 - 억대 매출 김밥집 사장

이종화는 1라운드 2순위로 2006년 LIG 그레이터스에 입단해 유망주 센터로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2013년 이른 은퇴를 선택하게 된다.
은퇴 후 도전한 자영업의 길은 만만찮았다. 과로를 한 탓에 뇌수막염이 찾아왔다. 반신마비 증세와 함께 심장 대동막과 판막이 찢어진 것이 발견됐고 수술하고 회복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어렵사리 건강을 회복한 이종화는 서울 압구정에 김밥집 체인점을 오픈한다. 2, 3년간 하루 12시간 넘게 일했다.
이종화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처음에는 손님들과 다투기도 하는 등 힘들었다. 키 큰 아들이 구부정하게 김밥마는 게 안쓰러워 어머니가 가게를 잘 안오셨다"고 토로했다.
이제는 가게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상이 촬영된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월 매출이 4000만원 중반대, 연 매출은 5억원 정도라고 한다.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수입 규모는 부인만 알고 있다며 공개하기를 꺼렸다.
우주리 - 네일숍 원장으로 변신

우주리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세터였다. 아담하고 수려한 외모로 데뷔 때부터 인기가 많았다. 실력 역시 뛰어났다. 키는 작지만 세터로서 토스의 질과 노련함, 수 싸움은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중학교 때 당한 허리 부상이 고질병이 돼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어떻게 먹고 살까 고민하다가 제일 잘하고 관심있어 했던 네일을 하기로 했다. 저축과 전세집을 빼서 차렸다고 한다.
우주리는 "고객들이 내가 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물어보는데, 배구라고 답하면 놀라워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키(167cm)가 일반인으로서는 큰 편이지만 배구 선수로는 왜소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라는 설명.
백승헌 - 12년차 금융맨
백승헌은 대학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던 프로배구 선수였다. 대학 졸업 후 실업팀 현대자동차써비스 구단에 지명됐다. 이후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스포츠단 조정에 따라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은퇴했다.
은퇴할 때 현대캐피탈에서 취업의 길을 열어줬고, 연고지였던 천안지점에 대리 1년차로 입사했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뚫고 입사 3년 만에 과장으로, 10년 만에 차장으로 승진하는 등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어엿한 12년차 금융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