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 방송되고 차별 논란 불거진 생리대 회사, 빠른 피드백 내놨다

2021-03-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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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과 생리대 네고한 장영란의 '네고왕 2'
방송 나간 뒤 '여성 지원자 차별 논란' 휩싸여

장영란의 '네고왕 2'에 출연한 동아제약이 면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를 차별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에는 장영란이 진행하는 '네고왕 2'의 5번째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이날 장영란은 생리대를 판매하는 동아제약을 찾아 네고를 진행했다.

이하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이하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해당 편이 올라오고 얼마 뒤 동아제약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직장인들의 회사평가 공유 사이트인 잡플래닛에 올라온 면접 후기와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 문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저기 26살에 면접 봤던 곳이다. '3년 만난 남자 친구 있으면 결혼 금방 하겠네', '여자는 결혼하면 그만둬서 안 된다'라고 했던 곳이라 기억난다. 결국 결혼은 이후 6년 뒤에 했고, 지금도 회사 잘 다니는데 아무튼 면접 보는 내내 면접관들이 엄청나게 비꼬아서 기분 더럽게 나왔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댓글 창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댓글 창

잡플래닛에 올라온 후기는 더욱 자세했다. 면접 후기 작성자는 "여성인 나에게 '여자는 군대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군대 갈 생각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옆에 남성 둘에게는 어느 부대에서 군 복무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군대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묻더라"고 후기를 남겼다.

작성자는 또 "여성은 절대 채용하지 않겠다는 인사팀 남성분의 굳은 의지를 보았다. 누가 봐도 제가 가장 스펙이 우수하였음에도 인사팀은 여성인 저를 배척하기 위해 고의로 군 가산점과 군 복무 관련 질문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대 질문에 제가 답변했을 때 면접관, 특히 인사팀의 표정이 즉각적으로 일그러졌다. 매우 불쾌했다. 시대가 바뀌었으면 공부 좀 해라"라고 불쾌했던 면접 경험을 공유했다.

잡플래닛
잡플래닛

논란이 거세지자 방송이 나간 지 하루 만에 동아제약 사장이 바로 네고왕 유튜브에 댓글을 남기며 사과했다. 동아제약 사장 최호진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해당 지원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당사는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 처분과 함께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 또한, 채용과 인사에 대한 제도 및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네고왕 2'를 언급하면서 "네고왕 촬영 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면접 건이 논란이 되면서, 이것이 네고왕 본래의 좋은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어 함께 고생한 제작진과 담당 직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특히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지고 임해주신 장영란 씨에게도 송구스럽다"라고 사과했다.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댓글 창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댓글 창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