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에서 홀로 죽어간 '구미 3세' 아이, 생전 얼굴이 공개됐다

2021-03-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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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서 6개월 방치돼 사망한 3세 여아
MBC '실화탐사대'에서 공개한 아이의 생전 사진

빈 집에서 6개월간 방치됐다가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생전 얼굴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MBC 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측은 유튜브 채널에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이 영상에서는 지금까지 줄곧 모자이크 처리됐던 아이의 생전 얼굴이 사진과 영상 등에 그대로 담겼다. 실화탐사대 측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 아이였다. 이제 막 말을 떼고 애교도 많았을 세 살, 하지만 세 번의 계절을 빈 집에서 홀로 있어야 했다. 곁에 있는 건 가족의 따스한 체온이 아닌 차가운 바닥과 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 구미 아기 변사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기다린다. 구미 인의동 'ㅍ'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18년 3월 30일생 아이에 대해서 아는 분, 사망한 아이 외할머니로 알려졌으나 DNA상 친모로 밝혀진 석(48) 씨에 대해 아는 분을 찾는다"고 밝혔다.

유튜브, 실화 On

이른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시작했던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운영진도 이 영상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이렇게 예쁘고 고운 아기였구나. 이런 아이가 결국은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갔다는 거잖아. 진짜 벌 받아라", "너무 예쁜 아이에게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길까?", "아기가 인형이다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난다", "아기 엄청 예쁘다 사랑받지 못하고 떠나서 진심으로 안타깝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영장실질심사 받고 나오는 3세 여아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 연합뉴스
영장실질심사 받고 나오는 3세 여아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 연합뉴스

'구미 3세 사망사건'은 미스터리 투성이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이는 지난달 10일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아이의 사체는 외할머니 석 씨가 발견했고, 석 씨 남편인 외할아버지가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6개월 전 집을 떠난, 친모로 알려졌던 김(22) 씨가 살인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친모는 김 씨가 아니라 외할머니인 석 씨로 밝혀지면서 의문점이 늘어났다. 경찰은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했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고 보고 있다. 석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만약 경찰의 가설이 맞다면, 김 씨가 실제로 낳은 아이의 행방도 의문이다. 아이의 친모는 밝혀졌으나 친부는 석 씨 주변 인물 그 누구와도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고 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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