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박원순의 위력은 여전”…2차 피해 호소
2021-03-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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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 참석
박원순 지지자로 인한 '2차 피해' 호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A 씨는 박 전 시장의 위력을 여전히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지지자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했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를 열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 A 씨의 입장을 대독했다.
피해자 A 씨는 "그분(박 전 시장)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다. 그분의 위력은 자신들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저를 괴롭힐 때 그들의 이념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그 내용을 다듬으며 수백 번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고 그 무게를 온전히 제가 감내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여전히 (A씨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또 보궐선거에서는 그 교훈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8일 A씨로부터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고소당한 다음 날 오전 9시 시장 공관을 나간 후 10일 0시를 약간 넘긴 시각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