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수술…이보다 좋을 순 없어” 페이지, 타임 표지 모델로 선정
2021-03-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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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과 인터뷰에서 근황 전한 엘리엇 페이지
가슴 수술, 짧은 머리 등 변화

지난해 12월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근황을 전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엘리엇 페이지는 이 순간에 준비된 인물"이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페이지는 커버 모델로 등장했다.
짧은 머리에 흰 티, 청바지를 입은 채 등장한 페이지는 "가슴 수술을 받았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것에 대해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가슴 수술은 더욱 남성적으로 보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남성이 되는데 불필요한 신체 조직을 제거한 것이라 했다.

이어 "진짜 나를 찾았다"라며 "여성의 몸으로 신체 변화를 겪은 사춘기는 지옥이었다. 여자의 몸은 항상 불편했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말했다.
또 9살 무렵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깨달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페이지는 "9살 무렵 가족들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것을 허락했다"라며 "머리를 짧게 자른 뒤 처음 느낀 성취감을 기억한다. 그때 느꼈던 것 같다. 난 소년이 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기까지의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여러 영화를 찍으며 여성성을 강요당해 심리적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페이지는 "오랜 시간 나는 사진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못 봤다. 내가 출연한 영화도 보기 힘들었다. 그저 존재하는 것에 너무 지쳐 연기를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페이지는 지난 2014년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고 4년 뒤 캐나다 출신 무용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트랜스젠더임을 선언했고 "나를 부를 때 그(he) 혹은 그들(they)이라고 불러 달라. 이름은 엘렌이 아니라 엘리엇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