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 많았는데… 불러주는 곳 없어 알바로 생계 유지한 연예인들

2021-03-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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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들
그들에게도 이런 아픔이 있다

대중들에게 연예인은 늘 화려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 가장 잘 적용되는 곳이 연예계가 아닐까. 오늘의 스타가 내일에는 무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않다.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한 채 흔한 아르바이트(알바)로 당장의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연예인들도 있다.

걸그룹서 물류창고 알바까지 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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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영 인스타그램
방송섭외가 들어오지 않아 막노동까지 알아봤던 걸그룹 출신이 있다면 놀랄 수 있다. 애프터스쿨의 원년 멤버 유소영 얘기다.

탈퇴 전까지만 해도 주연, 유이와 함께 애프터스쿨의 인기를 3등분할 정도였다는 사실에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방송에서 사라졌던 유소영은 2018년 케이블 예능프로에 등장해 "일이 없어 알바를 뛰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카페 알바를 알아봤는데 기술이 없어서 안 써주더라고 했다. 그래서 기술적인 게 필요 없는 막노동은 좀 쉽지 않을까 해서 물류창고를 알아봤다고 했다.

수상한 피팅모델 알바를 할 뻔한 일화도 공개했다.

유소영은 "얼굴은 나오지 않는 촬영인데 시급이 몇 십만원이었다. '왜 이렇게 많이 주지?' 높은 입금에 혹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비공개 촬영회' 같은 촬영이었구나 싶다"며 피해자가 될 뻔한 사연을 들려줬다.

비공개 촬영회는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여성 모델들을 높은 급여로 유혹해 성추행, 성상납 등을 요구하는 성폭력 관련 범행 수법 중 하나다.

역주행 아이콘서 알바까지 EXID 혜린

혜린 인스타그램
가요계 역주행의 대표곡 ‘위아래’를 부른 걸그룹 EXID의 멤버 혜린. EXID에서 다소 애매한 포지션이었던 혜린은 다른 멤버들에게 가려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EXID는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멤버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유독 혜린은 주요 멤버들에 비해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없었다.

이후 혜린은 지난해 케이블 예능프로에 출연해 "계약종료 후 나태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했다"고 털어놨다.

혜린은 "계약이 종료 되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더라"며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자 싶어 레스토랑에서 면접을 보고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지금은 레스토랑 알바를 접었다고 한다.

배달맨이 된 태사자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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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인스타그램
미소년 비주얼로 90년대를 풍미한 그룹 태사자 멤버 김형준. 이제는 모두 잠든 새벽 택배기사로 변신한 그의 모습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김형준이 출연한 방송을 한두 개쯤 본 시청자라면 그가 택배기사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김형준은 지난달 지상파 예능프로에 출연해 "나의 본업은 택배기사"라며 "보여주기 식으로 택배 일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예인에서 택배기사로 변신한 흔치 않은 경우여서 택배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형준은 택배 업무 도중 기사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일부 고객이 음식물 쓰레기를 대신 버려달라고 했다는 씁쓸한 경험담은 택배기사로 살아가는 고충을 충분히 엿보게 했다.

배우에서 일용직으로 최철호

최철호 / 연합뉴스
최철호 / 연합뉴스
사극 '야인시대'의 신마적으로 분장해 성질머리와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인지도가 급상승한 배우 최철호. 사극 ‘대조영’에도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나 싶었지만 2010년 폭행 등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게 된다.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이내 망한 뒤 택배물류 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최철호는 지난 달 케이블 예능프로에 출연해 "저녁 7시 반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8시반에 끝난다. 13시간 정도 일을 한다”고 전했다. 밤새 일하고 “일당은 15만 원 약간 안 되는 정도”라고 했다.

최철호는 물류센터 업무에 대해 “하루에 컨테이너 9~10대의 하차 일을 한다”며 “한 대에 많을 때는 박스가 2만개가 넘을 때가 있다. 그걸 두 명이서 레일 위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크루즈 회사 홍보직원으로 채용됐다고 한다.

최철호 가족 사진 / 사진=MBN
최철호 가족 사진 / 사진=MBN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