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장모님에게 “어머니 제가 씻겨드릴까요?”라고 말한 사위
2021-03-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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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여성과 결혼한 한국남성 사연
러시아어 못해 번역기 돌렸는데 '참사'

네이버(NAVER) 연애·결혼 공식 블로그 ‘썸랩’에는 청춘 남녀의 연애와 결혼 스토리가 올라온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다퉜던 사연, 좌충우돌하다가 결혼에 골인한 사연 등 각양각색의 사연이 올라와 있다.
박영준(남·37)씨와 그의 부인 무랏하노바 말리카(여·24·우즈베키스탄)씨의 에피소드도 그 중 하나다. 그들의 이야기를 썸랩에서 발췌해본다.
박씨는 어느 날 소셜미디어(SNS)를 보다 우연히 말리카씨를 발견했다. 당시 말리카 씨는 한국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예쁘고 매력이 넘치는 말리카씨에게 반해버린 박씨. 그런데 너무 어려보여 대학생이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다.
그간 수많은 작업남의 DM을 받아왔던 말리카씨. 이번에도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인가 보다 했는데 박씨는 달랐다.
만나자는 말이 아니라 “밥 잘 챙겨드세요”라는 메시지만 홀연히 보내곤 했다. 말리카씨는 박씨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말리카 씨의 호기심으로 두 사람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갔다. 계속 선을 그으려 노력하는 박씨의 태도가 오히려 말리카씨에게는 호감으로 작용했다.
박씨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액운을 극복하는 동안 두 사람은 더 가까워졌다.
어느 날 "우리 그냥 오빠, 동생 사이인가요?” 라고 말리카씨가 물었다. 그 말에 용기를 낸 박씨는 사랑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그리고 얼마 후 말리카 씨가 우즈벡에 있는 어머니를 한국에 초대해 박씨를 소개했다.
집에서 서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사달이 났다.
“어머니, 제가 씻겨 드릴까요?”
딸 아이의 남자친구가 수줍게 건넨 휴대폰 화면 속 번역기 앱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러시아어를 못하는 박씨는 번역기를 썼다. 그런데 "지금 씻으시겠어요?"란 질문을 이상하게 번역한 것이다.
황당 에피소드 끝에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