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음식 재탕 들킨 동태탕집 직원이 '개밥'이었다고 거짓말을 하네요”
2021-03-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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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연
주인 “팔팔 끓였으니 상한 음식 아냐”

최근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의 한 동태탕집에서 먹던 음식을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유명 BJ의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의 한 국밥집에서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그대로 생방송에 노출된 지 고작 나흘이 지난 시점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음식 재사용에 대한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17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부산신항 쪽에 음식물 쓰레기로 장사하는 곳을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창원의 한 동태탕집에서 음식을 재사용했다는 한 누리꾼의 주장 글과 결제 내역 등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글쓴이는 지난 11일 밤 10시경 동태탕집에 방문해 친구와 동태탕 2개와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글쓴이는 앉은 자리에서 무심결에 주방을 계속 지켜봤다. 그는 식자재를 밀폐용기에 깔끔하게 보관하는 직원의 모습을 보고는 위생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곧 의아한 장면을 봤다. 주방에 있던 직원이 2인 냄비에서 무엇을 덜어내더니 큰 냄비에 넣고 끓이는 것이었다. 찝찝하기는 했지만 재사용인지는 확실하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옆 테이블 손님들 모두 자리를 떴고, 글쓴이는 곧 손님들이 남긴 음식을 주방에 있는 큰 냄비에 넣은 후 육수를 채우고 다시 끓이는 직원들의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글쓴이는 "지금 재탕하냐"며 소리를 질렀고, 직원은 횡설수설하며 "개밥 주려고 끓였다. 나는 일용직 알바"라고 대답했다.
글쓴이는 다음날 식당 주인에게 연락해 음식이 재사용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후 사실 확인을 한 주인은 글쓴이에게 전화를 걸어 직원의 잘못을 인정하며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가 난 글쓴이는 "잘못했으면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주인은 그제서야 사과하며 약값 명목으로 20만원을 제안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
며칠 뒤 갑자기 연락이 온 주인은 "냉동 곤이를 녹이는 데 시간이 걸려서 남이 먹다 남은 걸 넣었다. 팔팔 끓였으니 상한 음식은 아니지 않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글쓴이는 "(주인 및 직원과) 통화 내용 모두 녹취했고, 해당 내용을 진해구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에 반찬 재탕을 해도 욕먹고 가게 문 닫는데 메인 음식을 그것도 남이 먹다 남겨서 버려야 음식 쓰레기를 먹은 것이 너무 화가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고는 해놓았으니 처벌받겠지만 매일같이 고생하는 동료들이 이런 곳에서 식사하실까 봐 해당 내용을 공유한다"며 음식점 영수증과 위치를 첨부했다.
진해구청 문화위생과는 19일 중앙일보를 통해 "해당 식당의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를 확인했다.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식물 재사용이 적발되면 영업정지 15일 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조건 신고해서 영업 중지 받아야 정신차린다" "음식 갖고 장난치는 곳은 망해도 싸다" "손님이 멍멍이었다니" "2004년경 부산 어느 식당에서 된장찌개 먹는데 꽃게다리가 나와서 그러려니 하고 먹는데, 바닥에 LA갈비 뼈가 나오더라" "식당 음식 마음 편하게 먹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음식 재사용을 하는 요식업자들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