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멀쩡한 강아지 꼬리랑 귀를 자르는 황당한 이유
2021-03-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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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목적 단미·단이 수술
동물보호법 강화 필요
흔히 보이는 웰시코기의 짧은 꼬리와 도베르만의 쫑긋한 귀는 사실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강아지의 귀를 자르는 것을 단이, 꼬리를 자르는 것을 단미 수술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단이·단미 수술에 대해 비판이 제기됐으나 수술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꼬리가 짧은 모습이 익숙한 웰시코기나 푸들, 슈나우저, 코커스파니엘 등의 종은 많은 경우 생후 1주일 무렵 단미술을 받는다.


도베르만, 저먼 핀셔, 핏불테리어 등의 종은 생후 3개월 전후에 귀를 짧게 잘라 뾰족한 모양으로 만드는 단이술을 받는다. 원래 도베르만의 귀는 크고 축 늘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원래 단이·단미 수술은 목양견, 경비견 등으로 활동하는 품종이 다치지 않도록 귀나 꼬리를 짧게 자른 데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수술로 만들어진 외모가 품종의 표준이 됐고 도그쇼 심사 기준에도 포함돼있다.
현재 독일, 스위스, 슬로베니아 등의 유럽 국가를 비롯해 영국, 호주, 칠레 등 많은 국가에서 단미와 단이 수술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스위스는 단미나 단이가 된 강아지의 입국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미국동물애호협회 ASPCA는 "품종 표준 준수를 위해 시행하는 단이 단미에 반대한다"는 입장 성명서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는 해당 수술을 제지하는 조항이 없다. 동물의 수술에 대해 동물보호법 제11조 "거세, 뿔 없애기, 꼬리 자르기 등 동물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하는 사람은 수의학적 방법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