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으로 논문 박제된 보겸, 결국 논문이 수정됐다

2021-03-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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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단어' 보이루'로 논문에 박제된 보겸
논문 실린 철학연구회 측 공식 입장문 발표

유튜버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보겸+하이루)'를 여혐 단어로 지정한 논문이 수정됐다.

이하 유튜브 '보겸TV'
이하 유튜브 '보겸TV'

지난 19일 철학연구회는 '철학연구회 입장문'이라는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철학연구회 측은 "본 학회는 사실관계가 보다 분명하게 표현되도록 해당 논문 각주 18번의 서술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였고, 이 요구를 저자가 수용하였습니다"라며 '보이루'라는 단어 설명이 달린 각주가 수정됐다고 전했다.

수정 전과 후는 다음과 같다.

수정 전

“보겸이라는 유투버에 의해 전파된 ‘보이루’란 용어는 보X+하이(Hi)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대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

수정 후

“이 용어는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하여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 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X+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 전파된 표현이다”

철학연구회는 "해당 논문에 연구 부정행위가 존재하지 않으며, 심사 절차상에 결함이 있지 않음으로 해당 논문에 대해 본 학회는 회칙에 따라 게재가 판정을 유지합니다"라고 밝혔다. 논문 수정 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보이루'가 여혐 단어라는 내용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보겸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이젠 방법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보겸은 박제된 논문의 저자, 담당 대학교, 담당 학회, 학회를 담당하는 기관인 한국연구재단까지 모든 곳에 문의를 해봤지만 아무도 답변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 보겸은 변호사에게 문제가 된 논문을 내릴 수 있냐고 물었다.

변호사는 "물론 가능은 하다… 근데 사실은 학문이라는 영역에 법으로 관여하기가 무척 어렵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사실 이거는 학문과 페미니즘의 탈을 쓴 어떻게 보면 분란 조장? 이런 거라고 지금 보고 계신 거 아니냐"라며 "우리가 볼 때 허위인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소명을 했고 (이제) 그분이 입증하시려고 할 텐데 그건 그분들의 숙제가 될 거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철학연구회의 학술지 '철학연구'에 게재된 한 논문에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가 여혐단어라고 소개돼 논란이 됐다.

논문 저자는 지난달 2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보이루'는 이미 초등성평등연구회를 비롯해 젠더 연구가들에 의해 '교실 속 여성혐오 용어'이자 심각한 성차별 사회 현상으로 지적돼 왔다. 보겸은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고 미성년자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버다. 그럼에도 그는 '보이루'라는 표현을 여성 혐오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페미들이…” 보이루=여혐으로 박제된 보겸, 결국 '공식 입장' 떴다 '여혐'으로 논문에 박제된 보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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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장철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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