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손뜨개질해서 만든 수세미 6500개를 기부한 할머니
2021-03-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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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할머니'로 유명한 석순자 씨 사연
지난 10년 동안 손뜨개질로 만든 수세미 등 6500개 기증 이어와
거동이 불편한 고령에도 자원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손뜨개질로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할머니가 있다.
주인공은 충북 옥천읍 서대2리에 사는 석순자(80) 할머니다. 석 할머니의 뜨개질 기부는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머니는 평소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양쪽 무릎 관절 수술을 한 뒤 거동이 불편해져 밖으로 나가기 어려웠다. 고민하던 할머니는 집에 앉아 할 수 있는 뜨개질로 새로운 나눔을 시작했다.
할머니는 수세미와 인형 모자 등을 틈나는 대로 손뜨개질해 매년 자신이 다니는 교회와 노인정, 병원 등에 기증했다. 5년 전부터는 옥천읍 행정복지센터에 꾸준히 기부 물품을 보내고 있다.
센터 담당자는 수세미에 '이 수세미는 거동 불편으로 누워 생활하시는 석순자 할머님께서 손수 만들어 후원해 주신 수세미입니다'라는 글이 인쇄된 스티커를 붙여 경로당과 각 가정에 보낸다.
이렇게 기부한 수세미와 다른 손뜨개질 제품은 10년 동안 6500점이나 된다.

석 할머니는 "매월 6~7만 원가량 드는 수세미 실 값 등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건강이 되는 한 뜨개질을 멈출 수 없다"며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할머니 자신에게는 살아가는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김성종 옥천읍장은 "이 수세미는 어르신께서 불편하신 몸으로 한 땀 한 땀 사랑으로 만들어주신 것이기에 그 어떤 수세미보다 값진 수세미라고 생각한다"며 "기증해주신 분의 뜻에 따라 관내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