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승무원이 밝히는 '항공기 안에서 한국인 만나면 환호하는 이유' (영상)

2021-04-01 09:06

add remove print link

스패인 출신 전직 승무원 “한국승객 매너 좋아”
“눈치빠르고 준비 철저해 스트레스 적게 받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 대한항공

코로나19 장기화 전까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철도 없는 북새통을 이뤘지만 여전히 해외여행 에티켓을 모르는 한국인이 많다. 국제선 비행기를 자주 타본 승객이라면 한 번쯤 한국인 ‘진상’ 승객과 맞닥뜨린 적이 있을 것이다.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남모를 속앓이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부 외국인 승무원은 유독 한국인 승객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최근 유튜브채널 ‘딩글’에 ‘외국인 승무원이 기내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환호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스페인 출신으로 아에로멕시코항공(멕시코 항공사), 에티하드항공(아립에미리트 항공사) 등에서 근무했던 파울라가 등장했다.

파울라는 "한국행 비행기 특히 인천행 비행기가 승무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한국인들이 대화하기 쉽고 매너도 좋은 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하면 동료들이 너무 행복해 했다"며 "비행 도중 아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이 여권을 착착 준비했을거고 과한 요구도 하지 않을 거여서 발권도 빨리 진행될 거라는 기대를 가졌다고 했다.

유튜브채널 ‘딩글’
유튜브채널 ‘딩글’

파울라는 승무원의 관점에서 본 한국인의 특징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눈치. 한국인들은 언제 기내식이 나올지 바로 알아채고 테이블 세팅을 완료해 배식이 편하다고 했다.

미국 항공사나 유럽 항공사에서 서비스할 때는 "어떤 음식 드시고 싶어요? 생선과 육류가 준비돼 있습니다"라고 승객에게 일일히 물어봐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이미 무엇을 먹을지 메뉴를 골라놓는다. 그래서 단번에 주문한다는 게 파울라의 평가다.

파울라는 "한국인들은 미리 서빙을 받을 준비를 해놓는다. 항상 음식과 음료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놀라워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승객들은 결항이나 장기지연 등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불평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파울라는 한국인들이 "예의 바르고 불필요한 말도 건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둘째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이거 해도 돼요? 저거 해도 돼요?" 같은 질문도 안 던진다는 것이다.

파울라가 보는 한국인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민족이다. 그래서 한국 승객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파울라가 짧은 한국어로 승객에게 "안녕하세요. 어디로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면 한국인들을 칭찬하며 감동받는다고 했다.

승객들은 "이름이 뭐에요? 어디 사람이에요?"라며 물으며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피곤하실 텐데 힘내세요" 같은 따뜻한 말도 돌아온다고 한다.

유튜브채널 ‘딩글’
유튜브채널 ‘딩글’

셋째는 한국인들이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만큼 질서정연하게 빨리빨리 탑승해 출발 지연 등 골치아픈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좋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파울라는 한국인들이 항상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파울라는 "한국행 비행기는 모든 일이 빠르게 돌아간다. 한국인들은 시간관념이 철저해 체크인 카운터에도 제 시간에 와서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수하물 무게도 딱 맞춰와서 공항 수속 직원이 "3kg 초과됐습니다. 짐을 좀 덜어주실래요"라는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는 것.

파울라에 따르면 일부 국가는 공항 수속 카운터가 전쟁터 수준이라고 한다. 국적에 따라 다르긴 한데 승객들이 늦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비자도 없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3kg 수하물 제한을 알면서도 50kg짜리 수화물을 들고와서는 추가금액 지불에 짜증을 내는 승객들도 종종 있다고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완전 공감된다”, “역시 한국인”, “속도와 효율이 가장 중요하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파울라의 견해는 일부 조사결과와 부합되는 측면도 있다.

2018년 글로벌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3개국 1만8229명(한국인 607명 포함)을 대상으로 여행 에티켓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니 한국인은 규정을 비교적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에서 일행과 나란히 앉기 위해 타인에게 좌석을 옮겨달라 부탁하거나(18%, 세계 평균 22%), 기내 반입 수하물의 무게나 사이즈 규정을 어긴 경험(4%, 세계 평균 8%)이 모두 평균보다 낮았다.

유튜브채널 '딩글'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