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모은 돈 1600만원을 '2000억원'으로 불린 대학생의 비법과 근황

2021-04-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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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테가와 타카시, 日 천재 트레이더
주가·차트만 집중하는 단타 전문가

주식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먹히는 방법 중 하나는 실력있는 멘토를 찾는 것이다. 검증된 고수들의 투자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는 것이다.

여기에 참고할 만한 인물이 있다. 전업 주식투자, 트레이딩의 귀재로 불리는 코테가와 타카시(小手川隆·43)다.

1600만원 종잣돈 모아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일본의 한 청년은 1998년 어느 날 뉴스를 보다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떼돈을 버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당시 22살이던 그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것.

그는 본격적으로 주식판에 뛰어들기 위해 종잣돈부터 마련하기로 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도 차곡차곡 모아 2년 만에 160만엔(약 1600만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00년 드디어 주식 시장에 발을 디뎠다.

처음 2년 정도는 고전했다고 한다. 하필 하락장에서 시작해 운 좋게 번 수익을 다음 해에 털어버리기도 했다. 하락장에서는 걱정으로 하루에 한두 시간밖에 못 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노하우를 쌓으면서 자산을 개인투자자는 범접할 수 없는 100억원 수준으로 키웠다.

유튜브 "킴가드TV" 캡쳐
유튜브 '킴가드TV' 캡쳐

그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 상장돼 있던 제이컴사(社)의 주식 주문 실수 때였다. 2005년 12월 8일 미즈호증권사에서 직원이 61만엔 1주 매도를 1엔 61만주 매도로 주문 실수한 것. 

장 시작  67만엔의 시초가에서 그는 주당 64만엔에 50주 매수 주문을 넣었는데 단돈 63만엔에 거래가 됐다. 이를 보고 7100주를 추가 매수했다. 그 직후 1100주는 77만2000엔에, 나머지 6000주는 91만2000엔에 매도해 하루만에 22억엔(약 220억원)의 이익을 냈다. 

우연과 실력과 자금력이 겹친 것. 증권사 직원이 실수한지 5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타카시는 그 해에만 60억엔(약 6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몇년 후 200억엔(약 2000억원)으로 자산을 불리게 된다. 

2000억 주식고수의 투자방식은
코테가와 타카시 / 온라인 커뮤니티
코테가와 타카시 / 온라인 커뮤니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타카시가 증권사의 실수로 큰 돈을 벌기는 했지만, 그의 주식 수익률은 그 이전부터 상당했다는 사실이다.

타카시는 기본적으로 스윙 트레이더다. 장기투자는 하지 않는 '단타' 전문가인 셈이다. 며칠까지 가지도 않고 하루 만에 매도해버리기도 해 '데이트레이더'라 부를 수도 있다. 

매매 기준은 이동평균선보다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된 종목을 업종별 주가 반등 시점을 파악해 매수한다고 한다. 가령 철강 1등주인 포스코가 상승할 때 동국제강, 현대제철, 세아베스틸이 뒤쳐지고 있다면 뒤쳐지는 종목에 투자하는 편이다. 

타카시는 어디에서 주식 관련 정보를 얻어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었던 것일까. 그는 주식 책은 기본서 한 권만 봤다고 밝혔다. 타인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 것을 꺼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나 경제지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주가수익비율(PER) 같은 기업의 실적 지표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가 집중하는 것은 주가와 차트뿐이다. 

장 시작을 놓쳐서는 안 되기에 그는 시차를 두고 두개의 자명종을 사용한다. 아침 8시 15분에 일어나서 야간 선물, 미국증시를 확인한다. 졸리면 집중력이 떨어지기에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컵라면으로 떼운다고 한다.

신용카드가 없으며 지갑에 현금은 1만엔(10만원)만 넣고 다닌다. 10분 만에 수천만엔에서 수억엔을 잃을 때도 빈번하므로 현금이 눈에 보이면 정신적 데미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 '주식 오타쿠'라 부르는 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의 회장으로부터 자산 운용을 부탁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

타카시는 이후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주식의 단기 매매를 혼자 할수 있는 금액은 100억~150억엔이 한계'라는 판단에서다. 현재는 400억엔(약 4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