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은 하면 안 돼”…역사 왜곡에 휩싸인 한국 드라마, '이런 말'까지 나왔다
2021-04-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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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품이 원작인 드라마들은 잠정 중지
배우들 사이에서 사극·시대극 기피 현상
일부 드라마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업계 관계자들이 해당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1일 데일리안은 최근 역사 왜곡 논란으로 인해 중국 작품이 원작인 드라마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배우들 사이에서는 사극 기피 현상까지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최근 배우들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데 과한 처사인 것 같다. 지금 중국의 웹툰, 소설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들이 잠정 중지됐다. 중국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하려는 한 드라마는 지난주 배우들과의 주·조연 미팅을 중단했다. 배우들 사이에서 '사극이나 시대극을 하면 안 되겠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도 "역사 왜곡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적해 피드백을 끌어내는 것은 우리 콘텐츠를 위해서도 좋은 방향. 그러나 아직 실체가 없는 콘텐츠에 대해서 폐지 요구까지 오가는 것은 이르다"라며 "제작사가 지적에 대해 피드백을 했고, 방송 후 왜곡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더 큰 손실을 볼 걸 아는 상황에서 고려해 결정한 피드백일 테니 일단 방송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도 "최근 역사 문제에 대해서 민감해진 상황이고, 중국에 문화적인 경계심이 심해져서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작품 내용을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모두 매도해 문제 삼는 건 지나친 측면. '조선구마사' 폐지 사태를 이끌어낸 것에 고무돼 다른 작품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움직임은 드라마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어 과열된 정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의견을 냈다.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 동북공정을 부추긴다는 비판받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지난달 26일 폐지를 결정했다. 이어 '조선구마사' 제작진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도 SNS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이러한 역사 왜곡 논란은 다른 드라마에까지 이어졌다. 이미 종영한 드라마 '철인왕후'는 '조선구마사'와 작가가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논란은 결국 '철인왕후'에 출연했던 배우 신혜선에게까지 불똥이 튀면서 그가 광고하는 일부 업체에 네티즌의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JTBC 드라마 '설강화'도 방송 전부터 드라마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간첩과 안기부를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촬영을 중지하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JTBC는 2차례의 공식 입장을 내며 '설강화'의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외에도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JTBC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등도 드라마 제작에 중국이 참여하거나 중국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함께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