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물 VS 중국산 물” 소비자들 혼란 빠지게 한 전지현 광고
2021-04-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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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백산수 수원지 '백두산' 표기
'중국산 물' 사실 감추기 위한 꼼수인가
농심 백산수가 또다시 수원지 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농심은 지난달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새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 모델 전지현이 백두산을 연상시키는 배경을 뒤로하고 백산수를 광고했다. "백산수는 천천히 드세요. 백두산이 오랜 세월 거르고 걸러 스스로 솟아오르는 물이니까"라는 내레이션이 함께 나왔다.

4일 커뮤니티 더쿠에는 '전지현이 광고한다는 백산수(중국산 물)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백산수가 수원지 표기로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함께 실려 있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뭐라고? 백산수 중국물이야? 헐...", "몰랐어ㅠㅠ 당연히 우리나라 물인 줄", "전혀 몰랐어..."라며 다수 네티즌들이 이전에 백산수가 중국산 물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굳이 중국에서 떠온 물을 팔아야 되는지 의문이다", "중국물 어떻게 믿고 마시냐" 등의 반응도 있었다.

백산수는 지난 2012년 출시된 이래로 계속해서 같은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생수 전면에 표기된 수원지 '백두산' 표기로 사실상 중국산 수입 생수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숨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백산수 수원지는 '중국 길림성 안도현 이도진 내두천'이다. 농심은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이도백하에 공장을 짓고 생수를 만들고 있다.

백산수는 동북공정 의혹에도 휩싸인 적 있다.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됐던 백산수는 수원지 표기에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이름)을 병행 표기해 국내 여론의 공분을 샀다. 농심 측은 "중국 사람들이 백두산을 알지 못해 장백산을 함께 표기했다. 백두산으로는 상표 등록조차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중국산 식품의 위생 논란뿐 아니라 동북공정 이슈에 예민한 요즘 또다시 '백두산 물'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광고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